여성 비하 논란에 이어 선거법 위반 기소… "王행정관이라 불릴 만해"
  •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불구속기소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쏘았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여성 비하에 이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드러난 탁현민 행정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탁 행정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19대 대선 당시 로고송 음원을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스피커로 송출한 혐의와 법을 위반해 무대 설비 비용을 수수한 혐의다.

    전 대변인은 "탁 행정관은 저급한 성 인식과 여성 비하 논란으로 이미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물"이라며 "자신의 저서에 '룸살롱 아가씨는 너무 머리 나쁘면 안 된다'느니,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는 등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나열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탁 행정관을 경질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했다"며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탁 행정관에 대한 해임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력하다'라고까지 고백했다"고 강조했다. 탁 행정관이 장관의 해임 건의도 안 먹히는 '왕(王) 행정관'이라고 불릴 만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회 운영위에서 있었던 탁 행정관의 경질에 관한 질의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능력껏 일을 잘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에 전 대변인은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일을 잘 하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저급한 성 의식에 더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탁 행정관이 대통령 곁에서 계속 일을 한다면, 국민들은 청와대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는 게 전 대변인의 주장이다.

    그는 아울러 "청와대는 이쯤 해서 바람 잘 날 없는 탁 행정관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탁 행정관 또한 양심이 있다면 구차하게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즉각 사표를 내고 청와대에서 나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