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동맹 재확인 연설 중인데 진보 진영 "미국이 한반도 위기 주범"
  • 'NO트럼프 공동행동'이 8일 오전 10시쯤 국회 앞에서 트럼프 반대 집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NO트럼프 공동행동'이 8일 오전 10시쯤 국회 앞에서 트럼프 반대 집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촛불에 매몰된 ‘정치·법원·진보 진영’의 합작품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7일 광화문광장 반미(反美) 집회에 이어 다음날도 변함없이 이런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손님을 환대하자”고 말한 지 불과 3일째 되는 날이다.

    한국진보연대와 민중당 등 2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NO 트럼프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8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위협 무기강매 강도적 통상압력 트럼프는 돌아가라”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문재인 정부는 손님 맞는 한국 풍습을 말했는데, 무기를 휘두르며 오는 자를 어찌 따듯하게 맞이할 수 있단 말인가. 군사옵션 논의하는 게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자들을 극빈 예우하고 동아시아 긴장고조를 더욱 재촉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에 의기투합한 것도 모자라 그 수장의 국회 연설을 허용한 것은 수치이자 모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에게 그 입 다물라고 경고한다”며 “당신의 그 위험한 입에서 나오는 오만하고 험악한 말들이 그것도 국회에서 울려 퍼지는 것을 평화의 이름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오후 11시쯤 열린 ‘노(NO) 트럼프 노(NO) 워(WAR)’ 집회에서 무대에 올라 “정부를 어떻게 촛불정부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 트럼프를 국빈으로 초청하고 우리에게 모욕적이게도 국회에서 연설을 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막는 데 여념이 없다”며 ‘국빈초청 웬 말이냐’, ‘국회연설 웬 말이냐’, ‘국회연설 반대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대한민국은 아시다시피 경제규모 11위이고 촛불의 힘으로 부패한 정권을 몰아낸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국가”라며 “그런데 이런 대한민국이 미국 앞에서만 서면 한 없이 작아지고 있는데 어찌 이 상황을 그대도 볼 수 있나”라고 강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국빈만찬을 하고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본 것이다.

     

  • 反트럼프 집회 참석자들이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트럼프 반대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NO트럼프 공동행동' 주최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反트럼프 집회 참석자들이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트럼프 반대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NO트럼프 공동행동' 주최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 위기의 주범이라는 선동적 주장도 나왔다. ‘무기강매 반대’, ‘평화위협’ 등 구호가 난무했다.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어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최대한 압박을 넣겠다고 합의했다”면서 “한반도 위기의 주범이 누구인가. 지금 이 긴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주범이 누구인가”라고 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 트럼프의 패권 정책을 막아내고 철회시키는 것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문을 닫고 핵개발을 완성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도, 현재의 안보 위기가 초래된 원인이 미국 측에 있다는 주장을 편 셈이다.

    이호령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에 따르면, 그동안 북한은 2016년 이후 2017년 9월까지 핵실험을 4차례 단행했다. △노동 △스커드 ER △무수단 △화성-12형 △화성-14형 등 1천km~1만km에 달하는 중장거리 및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능력을 과시했다. 2015년까지 시험발사가 주로 단거리 미사일에 집중된 것과 달리 전략도발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문재인 정부가 한·미 관계를 ‘포괄적 동맹’을 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가야한다는 기조를 내세운 것과 대조를 이루는 주장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나왔다.

    안김정애 평화여성회 대표은 “트럼프의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무기를 사겠다는 정부의 행적이 미쳤다”며 “우리의 복지비대신 사람 죽이는 무기를 어떻게 구매할 수 있겠냐”고 했다. 그는 “저희 여성들은 앞으로도 무기장사, 전쟁을 부추기는 모든 외교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며 “무조건적인 대화와 교류를 주장한다”고 했다.

    정영섭 사회진보연대 위원장은 “군사긴장을 조장하면 평화가 오는 것도 아는데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평화적 해결방안이냐”며 “장삿속으로 계산기 두드리는 트럼프에게 얼마나 더 끌려야 되냐”고 주장했다. “위기를 고조시키는 말과 행동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창한 민중당 공동상임대표는 “한반도에 위험천만한 미국의 전략자산을 확대해서 한국 방위력을 증진시키겠다고 얘기한다”며 “이것은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것 아니냐”고 외쳤다.

    한충목 반전평화국민행동 공동대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침략전쟁을 수행했던 나라가 미국이고 민간인에게 생체실험을 했던 나라도 미국”이라며 “이제는 일본제국주의를 뛰어넘어 미국제국주의가 세계를 침략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