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회연설 이모저모] 34분 연설·20여차례 박수로 환영
  • ▲ 국빈 방한 중인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를 찾아 연설했다. ⓒ뉴데일리DB
    ▲ 국빈 방한 중인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를 찾아 연설했다. ⓒ뉴데일리DB

    국빈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를 찾아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 국회 연설은 1993년 7월 10일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이후 24년 만의 첫 미(美) 정상 연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을 앞두고 급하게 연설문 수정에 들어가는 등 국회연설에 열의를 보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동안 20여 차례가 넘는 박수를 받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국회연설에서 모두 7차례 박수를 받은 데 비해 큰 호응을 받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에만 총 19번의 박수를 받았다. 입·퇴장을 포함해 2번의 기립 박수가 있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에도 22번의 박수가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4분의 국회 연설을 했다. 당초 22분께로 예상됐던 것보다 10여분이 늘어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시간은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연설을 앞두고 급하게 수정에 들어가 예정된 시간보다 24분 늦게 시작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여야 의원들에게 "트럼프대통령이 연설문을 수정 중"이라며 "기다려 주셔야한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입장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다만 새민중정당 소속 김종훈·윤종오 의원은 박수 대신 미리 양복 안주머니에 준비해둔 손피켓을 꺼내들었다. 파란색 A4용지에는 'No War! We Want Peace!'(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한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 ▲ 국빈 방한 중인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마친뒤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국빈 방한 중인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마친뒤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정세균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극진히 소개했다. 정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세계의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또 "훌륭한 리더십과 협상력으로 탁월한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정 의장은 "영원한 동맹국이자 위대한 나라 미합중국을 대표해 25년 만에 국빈자격으로 방한했다"며 "취임 첫해 아시아 순방에서 대한민국 국회를 찾아주셔서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정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한 직후 멜라니아 여사에게 "우리의 따뜻한 환영을 받아달라"며 일으켜 세웠다. 여아 의원들 모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의자에 앉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박수를 보냈다. 

    ○…여야 의원들은 연설이 시작되자 핸드폰을 꺼내 트럼프 대통령을 촬영했다. 일부 의원들은 연설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연설 시작 전에는 이른바 인증샷을 남기는 풍경도 연출됐다.

    ○…여야 의원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골프'의 위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큰 소리로 웃었다. 딱딱한 연설 분위기가 순간 누그러졌다. 골프 마니아로 소문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유머'를 하자 의원들도 박장대소했다. 

    여야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 총 4번의 박수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성 골퍼들의 활약상을 언급하는 한편 "한국은 전 세계 최고 골프 수준"이라고 평했다.

  • ▲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연설이 끝난 후 여야 의원들에게 둘러싸여 박수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 DB
    ▲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연설이 끝난 후 여야 의원들에게 둘러싸여 박수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 DB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인 대북 메시지에 들어가기에 앞서 골프 이야기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해서도 "행운을 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껏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쯤 "북한은 교도국가"라며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본회의장 분위기는 골프 이야기가 나올 때와 다르게 엄숙한 분위기로 흘렀다. 

    ○…여야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과 대북(對北) 강경책을 이야기할 때 확실한 온도차를 보였다. 북한의 참혹한 인권실상, 아동·여성 인권 유린, 감금, 고문, 강제노역 등의 이야기가 나올 때 몇몇 민주당 측 의원들은 이석했다. 

    북한 인권에 대한 메시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박수소리도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을 언급할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박수소리가 작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한 순간에도 여당에서는 박수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극소수의 의원들만 박수를 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대화 등 대북 유화책을 통한 평화를 외치는 것과 배치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총체적 비핵화를 말했을 때는 정의당과 새민중정당을 뺀 의원들모두 박수를 쳤다. 이날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비롯해,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은 연설 중간에 박수를 치지 않았다. 

  • ▲ 도널트 드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마친 후 여야의원들과 악수를 하며 퇴장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도널트 드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마친 후 여야의원들과 악수를 하며 퇴장하고 있다. ⓒ뉴데일리DB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 여야 의원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단상 앞에 서서 박수를 치거나 손을 어깨 위로 올려 보이는 식으로 화답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최고라는 표시를 보내거나, 손 인사, 환호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감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국회에서 환호성이 나오자 씽긋 웃어 보이며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퇴장까지 약 2분 동안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할 때 박수 대신 피켓을 들어보였던 김종훈·윤종오 의원은 피켓을 다시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로 쪽에 앉은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퇴장했다. 중간 중간 의원들의 어깨를 다독이는 퍼포먼스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출입구 쪽에 앉아 있던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짧게 인사를 나누고 퇴장했다.

  • ▲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8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된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구명 피켓을 가지고 들어오려다 강제 퇴장 당했다. ⓒ뉴데일리DB
    ▲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8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된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구명 피켓을 가지고 들어오려다 강제 퇴장 당했다. ⓒ뉴데일리DB

    ○…한편 이날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날 '한미동맹강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에 입장하려다 본회의장에서 강제 퇴장 당했다. 

    조원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구명 운동을 하겠다며, 피켓을 머리 위로 들고 장내 시위를 펼치려 했지만 경호팀에게 제지당했다. 조 의원은 피켓을 들고 입장할 수 없다는 경호팀에게 "국회법을 가져오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