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식서 '분열의 오류' 사과할듯… 황영철 "보수대통합 계속 노력"
  • 자유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 홍문표 사무총장, 김성태 의원이 8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탈당파 강길부, 황영철, 김용태 의원과 보수통합을 놓고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 홍문표 사무총장, 김성태 의원이 8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탈당파 강길부, 황영철, 김용태 의원과 보수통합을 놓고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통합파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입당식에 참석하는데 이어, 환영만찬을 직접 주재하는 등 보수통합에 걸맞는 예우를 하기로 했다.

    보수통합추진위원회 한국당 측 이철우·홍문표·김성태 의원과 통합파 측 강길부·황영철·김용태 의원은 8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통합추진위원회의를 열어 △8일 탈당~9일 복당 △당대표 참석 입당식 △당대표 주재 환영만찬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보수통합 절차에 합의했다.

    회의가 끝난 뒤 황영철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내일(9일) 자유한국당사에서 홍준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입당식이 있을 것"이라며 "사무총장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홍준표 대표가 참석하는 입당환영만찬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9일 복당하는 의원은 8~9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보수통합선언을 한 의원 전원이 원칙적으로 복당하되,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은 복당 시점을 놓고 최종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철 의원은 "내일 입당에 추가 탈당자가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큰 틀에서 보수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큰 흐름에 남아있는 다른 분들도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문호가 여전히 개방돼 있음을 강조했다.

    입당식 과정에서 나올 메시지에 관한 조율도 이날 회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복당을 받아들이는 한국당 측에서는 통합파와의 보수일치와 유대감을 강조하며, 통합파는 분당(分黨) 이후로 계속됐던 보수혁신 실험의 실패를 자인하고 '분열의 오류'를 저질렀던 점에 대해 사실상의 사과를 담은 진솔한 고백을 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당에 즈음해 한국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복당 반대 움직임과 관련된 언급도 있었다.

    한국당 원외당협위원장 일부가 통합파의 복당에 반대하는 것은, 현역 국회의원이 당에 있을 경우 그가 당협위원장을 맡는 게 정치의 상도(常道)이기 때문에 당협위원장을 빼앗길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당협위원장 문제와 관련해, 통합파는 순리대로 적절한 시점에 당협위원장을 인수받기를 기대하는 뜻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황영철 의원은 "입당의 조건으로 (당협위원장을) 확약받거나 조건을 걸거나 그럴 생각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면서도 "그 (당협위원장) 부분은 자유한국당의 당무 절차에 따라서 공정하게 원칙에 따라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합파의 복당에 반대하는 한국당 내 소수의 움직임과 관련해, 황영철 의원은 준렬히 경고했다.

    일각에서 복당에 최고위 의결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분명한 것은 내일부로 입당식과 함께 자유한국당의 당원이 된다는 것"이라며 "그것만은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단언했다.

    이어 "최근 우리의 입당과 관련해 지역(의 일부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반대의 개별적인 행동들이 일부 일어나고 있는데, 정치의 큰 흐름을 막아서는 잘못된 모습"이라며 "지금은 사사로움보다는 대의를 만들어내고 보수통합의 큰 흐름을 만들어내면서 다함께 노력할 때"라고 꾸짖었다.

    이와 관련해, 이날 통합추진위원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미 복당이 다 이뤄진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란히 한국당의 당색(黨色)인 붉은색 넥타이로 '깔맞춤'하고 나온 이철우·김성태·홍문표 의원은 통합파의 강길부 의원이 바른정당 당색인 연푸른색 넥타이를 하고 나오자 농담으로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철우 의원은 "색깔이 다른데 (함께) 갈 수가 있나"라며 "넥타이 빨간 거 하나 갖다드려라, 입당식 하게"라고 농담을 건네 좌중에 웃음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