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北, 미국과 대화는 핵포기 강요일 것”이라며 거절
  • ▲ 지난 10월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최선희 北외무성 북미국장. 日언론에 따르면, 최선희는 이때 러시아 측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뜻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0월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최선희 北외무성 북미국장. 日언론에 따르면, 최선희는 이때 러시아 측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뜻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9월과 10월, 러시아가 북한 측에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제안했지만,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완성이 먼저”라는 식으로 거절했다고 日아사히 신문이 지난 6일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러시아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 중재에 나섰지만 북한이 이를 거절했다”면서 “북한은 또한 인질로 잡혀 있는 미국인들의 석방에 대한 대화도 거부했으며, ‘ICBM 개발 완성이 우선’이라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한국과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지난 9월 말,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성 아시아 담당 차관은 최선희 北외무성 북미국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원한다면 미국과의 회담 자리를 마련해 줄 용의가 있다’며, ‘최선희 국장의 일정만 맞다면 10월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등을 기회로 조셉 윤 美국무부 북한정책특별대표도 만나게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그러나 최선희 北외무성 북미국장은 ‘미국과 만나면 북한 비핵화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불평등 협상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 측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日언론들은 이 같은 북한의 반응을 토대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보다는 ICBM 개발 완성에 더욱 집중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보다는 ‘핵보유국 지위’에 더 집착하는 행태는 2016년부터 나왔다. 북한은 2016년 1월 이후 ‘통미봉남’을 위한 美-北 직접 접촉에 대한 과거의 행태를 버리고, 대신 자신들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능력을 강조하는데 선전 역량을 집중했다.

    북한은 2017년 5월 이후로는 ‘핵보유국’ 주장을 계속 내놓으며 “이제는 북한과 미국의 핵능력이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또한 ‘한미연합훈련-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동시 중단(쌍중단)’과 ‘한반도 비핵화와 美-北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쌍궤병행’ 등 중국 측의 제안도 단호하게 거절하기 시작했다.

    이는 ICBM을 비롯한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핵탄두 개발을 끝내면, 향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북한 측의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