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도 4일 반미집회 참여..."文대통령은 대미 추종관계 개선하라" 주장
  • 한미 연합 해상훈련이 시작된 16일 반트럼프반미투쟁본부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옆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한미 연합 해상훈련이 시작된 16일 반트럼프반미투쟁본부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옆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른바 '촛불세력'이라고 불리는 진보·좌파 진영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반미(反美) 집회를 연다.

    한국진보연대와 민노총 등 220여개 시민단체 모임인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4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 옆에서 'NO 트럼프·NO WAR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 전쟁 위협을 가하고, 우리 정부에 무기를 강매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미 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집회 후 오후 5시 30분쯤 세종대로 사거리를 거쳐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여하는 단체 리스트에 민중당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에 의해 강제해산됐던 통합진보당(통진당) 출신 인사들이 재집결해 만든 정당이다.

    촛불세력이 사분오열하는 모습이다. 한때 더불어민주당과 손을 잡고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구(舊) 통진당 세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여권과 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민중당은 지난 2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주권과 한국민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한 전쟁 막말에 대해 사죄하고, 한국에서 평화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하라"고 했다.

    이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선동질을 계속하면 한국 민중의 화염과 같은 뜨거운 분노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3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주 소성리를 전쟁 기지로 만든 트럼프의 방한과 국회 연설을 반대한다"고 했다. "트럼프와 국회는 고통받는 소성리 주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민중당 측은 "트럼프 방한은 촛불 민심에 반하는 배신 행위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미 추종 관계를 개선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촛불세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는 7~8일 서울 도심에서 109건의 반미 집회를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촛불세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동선에 맞춰 청와대 인근과 광화문에 76건, 국회 25건, 국립현충원과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숙소 인근에서 각각 4건을 신고했다. 경찰은 이 중 청와대 인근 집회 2건을 금지 통고했다. 아울러 청와대 인근 집회 26건에 대해서는 행진을 제한했고, 트럼프 대통령 숙소와 현충원 인근 집회도 각 1건씩 제한 통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