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과 오를레랑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한 연극 '빛의 제국'이 프랑스 투어를 떠난다.

    '빛의 제국'은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원작을 각색한 연극으로, 지난해 3월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돼 같은 해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스태프, 배우 등 초연 멤버가 그대로 참여하는 프랑스 투어는 11월 9일~12월 10일 렌느의 브르타뉴 국립극장, 클레르몽페랑의 코메디 클레르몽페랑, 파리 보비니의 MC93에서 한국어로 공연하며, 프랑스어 자막이 제공된다.

    작품은 남파된 북한간첩의 이야기로, 20여 년간 서울에서 '잊혀진 존재'로 살아 온 스파이 김기영이 갑작스런 귀환명령을 받으면서 24시간 내에 서울에서의 인생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는다.

    초연 당시 배우 문소리가 6년 만에 선택한 연극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으며, 주인공인 김기영 역을 맡은 지현준은 강렬하고도 섬세한 연기로 작품에 설득력을 더했다.

    공연의 연출이자 각색에 참여한 아르튀르 노지시엘은 원작의 큰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분단국가를 받아들이는 한국인들의 인식을 이방인의 관점으로 보여줬다. 

    국립극단 측은 "현지 프로듀서들로부터 제안받아 성사된 이번 투어는 브르타뉴 국립극장이 매년 주최하고 있는 대형 국제공연예술제인 TNB 페스티벌의 공식 초청작이다. 아비뇽 페스티벌의 전 공동 예술감독인 오르탕스 아르샹보가 새롭게 이끄는 파리 보비니의 극장 MC93의 오프닝 시즌 공연이어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밝혔다.

    [사진=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