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대북제재 이후 LPG 품귀로 난방·취사 어려워”
  • 올초까지만 해도 북한은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한 석유를 가공한 뒤 관련 제품을 수출해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375호 채택 이후 석유수입이 끊기자 휘발유, 경유, LPG 가스 품귀현상을 맞고 있다고 한다. ⓒ올초 北의 대중 LPG 가스 공급계약 MBC 보도화면 캡쳐.
    ▲ 올초까지만 해도 북한은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한 석유를 가공한 뒤 관련 제품을 수출해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375호 채택 이후 석유수입이 끊기자 휘발유, 경유, LPG 가스 품귀현상을 맞고 있다고 한다. ⓒ올초 北의 대중 LPG 가스 공급계약 MBC 보도화면 캡쳐.


    북한의 핵심계층인 ‘평양 노동당 간부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가 LPG 가스 가격 급등과 품귀 현상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어떤 대북제재에도 끄떡없다고 큰소리치던 북한 간부층이 가정에서 난방, 취사에 사용하는 LPG 가스의 품귀현상 때문에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난 10월 3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은 “최근 평양을 다녀왔는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큰 피해를 보는 곳이 평양인 것 같다”면서 “올 겨울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가 현재 평양의 노동당 간부들과 그 가족들의 제일 큰 걱정거리가 됐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이 집권한 뒤 건설한 평양 여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 창전거리의 고층 아파트는 굴뚝을 없애고, 대신 LPG 가스로 난방과 식사를 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즉 LPG 가스가 없으면, 난방과 취사를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평양 시민들에게는 휘발유 가격이 몇 배로 뛰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LPG 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가장 큰 문제”라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LPG 가스 공급이 완전히 끊길 경우 평양의 노동당 간부 계층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 또한 북한 내 LPG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는 “2016년까지 LPG 가스를 한 번 충전하는데 200위안(한화 약 3만 3,600원), 20kg짜리 LPG 가스가 400위안(한화 약 6만 7,350원)이었는데, 지금은 LPG 가스 한 번 충전하는데 800위안(한화 약 13만 4,700원)이 든다”고 현지 장마당 거래 상황을 전했다.

    소식통은 “더 큰 문제는 LPG 가격이 계속 오르고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양에서는 화력발전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데다 여기서 나오는 온수로는 난방이 되지를 않아 LPG로 개별난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LPG로 개별난방을 하는 사람들은 평양의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새로 지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인데 돈 좀 있는 집에서는 난방과 취사를 모두 LPG로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LPG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김정은 정권을 지탱하는 평양의 핵심 간부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면서 “오죽하면 평양에서는 코 앞에 닥친 적은 미국이 아니라 LPG라는 말이 돌겠느냐”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고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9월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통해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의 대북수출을 연간 200만 톤으로 제한했다. 중국 정부도 이에 따라 10월부터 ‘공식적’으로는 대북 석유수출을 금지했다. 그 결과 현재 북한에서는 휘발유와 경유를 시작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급등하고 반면 수출을 못하게 된 석탄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