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 뉴데일리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 뉴데일리

    “북한 주민들을 위해 보다 열심히 방송을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대만민주기금회’의 ‘2009 아시아 민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기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대만민주기금회'는 지난 2003년 6월 대만 외교부 주도하에 설립됐다. 매년 아시아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을 위해 뚜렷한 공적을 세운 기관이나 개인에게 주어진다.
    김 대표는 지난해엔 국제언론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주는 ‘올해의 매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7일 오후 서울역의 한 대북인권탄압 규탄대회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날 행사에 북한의 실상을 증언하기 위해 참석했다.
    “지난 2004년 첫 전파를 보냈으니 5년이 조금 넘었네요. 그동안 도와준 미국이나 한국의 NGO단체들에게 공로를 돌립니다.”
    김 대표를 비롯한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 자유북한방송은 미국 NED(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와 한국의 NGO들, ‘국경 없는 기자회’, 미 국무부 등의 도움으로 북한에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번 그의 수상도 ‘국경 없는 기자회’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21명의 직원들이 하루 5시간의 단파 방송을 북한으로 보내고 있다.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 후보자가 상원 인준을 받게 되면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을 촉진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북방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의 민주화를 위한 보다 알찬 방송을 만드는 게 유일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12월 10일 국제인권의 날에 맞춰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수상식에 참석할 예정인 김 대표는 상금으로 받는 10만 달러 역시 자유북한방송을 위해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해안에 주둔한 인민군 제212부대 선전대 작가(대위)로 활동하던 중 지난 1997년 탈북, 1999년 2월에 한국에 입국했다. 북한의 대표적 작가양성 교육기관인 김형직사범대학 작가양성반(3년제)을 졸업한 그는 2006년 9월 계간 문예지 ‘자유문학’(自由文學) 가을호를 통해 등단한 탈북시인 1호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