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하산 로하니, 의회 연설에서 ‘미사일 개발, 국제법 위반 아냐’ 주장
  •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탄도미사일을 계속 생산할 것"이라며 "미사일 생산이 국제법 위반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사진은 지난 9월 하순 이란 공화국 혁명수비대를 사열하면서 연설하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 ⓒ英로이터 통신-이란 관영TV.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탄도미사일을 계속 생산할 것"이라며 "미사일 생산이 국제법 위반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사진은 지난 9월 하순 이란 공화국 혁명수비대를 사열하면서 연설하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 ⓒ英로이터 통신-이란 관영TV.


    ‘북한의 친구’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관영TV를 통해 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국방을 위해 미사일을 개발해 왔고, 개발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개발할 것”이라며 “미사일 개발은 국제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어 10월 초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비난하며, 이란은 2015년 체결한 핵합의를 충실히 이행했고, 국제 감시단도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하산 로하이 이란 대통령은 “당신(트럼프 美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한 핵합의와 관련 협상을 무시하면서 다른 나라들에게는 미국과 협상하기를 기대하고 있느냐”고 반문하며 “미국의 이런 행동 때문에 앞으로 ‘몇몇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상이나 합의는 잊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몇몇 동아시아 국가들’이라는 표현은 북한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미국과 핵무기 또는 탄도미사일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는 북한뿐이기 때문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 美의회를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한 ‘이란 미사일 관련 제재’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 ▲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 美정부는 "이란이 탄도미사일 생산을 못하도록 새로운 제재를 해야 한다"는 美의회의 요구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美블룸버그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는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 美정부는 "이란이 탄도미사일 생산을 못하도록 새로운 제재를 해야 한다"는 美의회의 요구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美블룸버그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의회는 지난 6월부터 이란이 핵개발 중단에는 합의했지만,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계속 개발하면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란 탄도미사일 제재’를 강력히 주장했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 등 트럼프 정부 핵심 관계자들도 이란 제재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9월 하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0km 이상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자 미국은 새로운 이란 제재 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美의회는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에는 ‘이란 탄도미사일 개발 관련 국제제재 강화법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美의회와 트럼프 정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제재하려는 것은, 이란과 북한 간의 ‘무기개발 커넥션’ 문제와 함께 이들 국가가 ‘대량살상무기의 전방위적 확산’을 기도하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