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서 "現 여당, 야당이었을 때 정신 어디갔나"
  •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회의장 주재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부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 강행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이 자리에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방문진 이사진을 장악했다고 해서 더 나아가 MBC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방송장악이고 신(新) 적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었을 때 어떻게든 방송의 공정성, 중립성을 위해 다른 야당과 함께 방송법 개정안을 냈던 그 정신과 자세는 어디로 갔나"라며 "한국당의 방송장악은 문제고 자신들이 방문진 이사를 코드인사로 임명한는 것은 방송장악이 아닌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여당이 눈을 감으면 그 대통령과 정부는 반드시 실패의 길로 가는 것이 역대 정부, 역대 대통령이 보여준 역사의 증언"이라며 "방문진 이사 선임은 국민 통합 인사라 할 수 없기에 잘못된 것인 만큼, 방송법 개정안 정신으로 돌아가 개정안 대로 MBC·KBS의 경영진을 임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당은 결코 그런 사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일이 있게 되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사안에 대한 또 다른 야당 원내대표의 비판도 이어졌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 교체와 관련해 야당이 요구한 게 있으니 그대로만 하면 괜찮다"며 "정권이 바뀌면 또 달라질 텐데, 언제 한국 정치가 발전하겠나. 민주당은 이 기회에 여당일 때 공정한 룰을 지키고 내 편을 가르는 성을 쌓는 것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 총회가 지연됨에 따라 회동에 늦게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는 "방송장악 시나리오에 대한 강력한 항의로서 국감 '중단'을 선언했지만 '포기'를 선언하지는 않았다"며 "국감에 복귀해서 대여 투쟁에 강도를 높여 합리적인 방향에서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언론 수호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요구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필요하면 수용하겠다. 방송법은 충분히 심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자유한국당의 국감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감이 이틀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길 바라고, 11월 국회는 금쪽같은 시간인데 특히 예산 심의가 법정시한 내에 합의 처리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