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어정쩡한 당으론 정치생명 연장 어려워 훈수… 자강파 압박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논의가 떠오른 것에 대해 "양당의 통합은 보수우파·진보좌파 양 진영과 영호남 양 지역에서 모두 배척받는 기형적인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에 비우호적인 언론들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은 글을 게시했다. 

    그는 "그 양당 정치인들의 정치생명을 단축하는 통합이 될 것"이라며 "두고 보시면 알 것"이라고 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뉴데일리 DB

    홍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사실상 국민의당과 통합 가능성을 시사한 바른정당 자강파에 대한 견제구로 보인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는 반대 입장이었지만, 최근 보수 통합에 대한 여론이 급물살을 타며 어떤 형태로든 통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홍 대표가 당내 문호를 활짝 개방하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였던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국민의당이라는 변수를 만나 주춤거리자, 자강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앞서 한국당·바른정당 3선 중진의원이 결성한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모임을 하고, 다음 달 13일에 있을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까지 양당 통합을 마무리 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홍 대표가 미국 순방 후 귀국하는 날짜인 27일을 언급하며 양당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