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대변인, 조선중앙통신과 인터뷰서 호주 향해 '충고'까지
  • "아니, 왜 저 멀리 있는 호주애들까지 와서 이러냐고?" 현지 시찰을 하며 짜증내는 김정은의 얼굴.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아니, 왜 저 멀리 있는 호주애들까지 와서 이러냐고?" 현지 시찰을 하며 짜증내는 김정은의 얼굴.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이 이번에는 호주를 향해 협박을 해댔다. 북한은 호주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의 판문점 방문, 북한 규탄 발언 등을 문제로 삼았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4일 北외무성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호주가 미국을 따라 대북 군사·외교적 압박을 계속하다가는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머레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과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이 지난 12일 판문점을 찾은 것과 관련해 “호주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반대하는 미국의 군사, 경제, 외교적 압박 책동을 계속 추종하다가는 화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호주가 자국 주둔 미군과 함께 지난 4월부터 북한을 겨냥해 상륙훈련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호주 영토를 미국의 대북 침략 전초기지로 만들고, 자기 무력을 침략전쟁의 돌격대로 내모는 것은 지난 ‘조선 전쟁(6.25전쟁)’의 비참한 과거를 되풀이 하는 자살행위”라고 협박을 이어갔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호주 정부의 공식 인물들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선택을 지지해 나서는 것과 같은 무책임한 언동을 해대고 있는 것은 자국의 이익을 위태롭게 만들면서까지 트럼프의 이기적인 ‘미국 제일주의’에 이용당하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호주를 비난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호주는 동맹국의 침략정책 실현에 맹목적으로 추종할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의견을 갖고 언행에 심사숙고해야 하며, 다른 나라들과의 친선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국과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방도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호주를 향해 어줍지 않은 충고를 하기도 했다.

  • 오는 11월 하순 한국에 와서 해군·해병대와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호주해군 상륙함 '캔버라 함'. ⓒ호주해군 공개사진.
    ▲ 오는 11월 하순 한국에 와서 해군·해병대와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호주해군 상륙함 '캔버라 함'. ⓒ호주해군 공개사진.


    호주 정부는 오는 11월 하순, 한국으로 대형 상륙함 ‘캔버라 함’과 호위함 2척을 보내 한국군과 합동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캔버라 함’은 헬기 18대를 실을 수 있는, 배수량 2만 7,000톤급 상륙함으로 한국군의 ‘독도 함’보다 크다.

    호주군은 한반도 유사시 미국, 영국과 함께 가장 먼저 투입될 우방국 전력으로 꼽히고 있다. 호주군은 총 병력이 예비군을 더해도 8만여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F/A-18 전투기와 F-111 전폭기를 비롯해 370여 기의 공군기와 53척의 전투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국방비는 2013년 기준 240억 달러나 된다.

    호주군은 자국 방어보다는 주로 미국, 영국과 함께 세계 평화유지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호주군 특수부대 SASR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테러조직 소탕의 선봉에 섰으며, 영국 SAS, 캐나다 JTF-2와 함께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로 꼽힌다.

  • 2009년 10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순찰 중인 호주 특수부대원들. 차량을 활용한 고기동 전술이 특기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2009년 10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순찰 중인 호주 특수부대원들. 차량을 활용한 고기동 전술이 특기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