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유엔의 근본적 개혁 필요”…이스라엘도 유네스코 탈퇴
  •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 건물. ⓒ유엔 뉴스센터 공개사진.
    ▲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 건물. ⓒ유엔 뉴스센터 공개사진.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유네스코(UNESCO,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유는 6년째 이어지는 유네스코 지도부의 反이스라엘 편향성과 5억 달러에 달하는 분담금 체납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美정부의 유네스코 탈퇴를 발표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유네스코 분담금 체납금, 이 기구의 근본적인 개혁 필요성이 충족되지 않는 현실, 계속 이어지는 反이스라엘 성향의 정책 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美정부의 유네스코 탈퇴는 가볍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유네스코 정회원에서 탈퇴하는 대신 비회원 옵서버로 계속 활동하겠다는 뜻을 사무총장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2018년 12월 3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소식이 전해지자 유네스코 측은 같은 날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미국의 탈퇴는 유네스코와 유엔 가족에게는 큰 손실로 매우 유감”이라며 “유네스코의 다자주의에도 큰 피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는 앞으로도 과학기술협력, 표현과 언론의 자유, 여성인권 신장 등에 노력하며 인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또한 2011년 이후 미국이 체납하고 있는 분담금 문제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미국이 회원국 자격을 유지하는 데에도, 유네스코에게도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에 깊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反이스라엘 편향성’을 내세운 점을 의식한 듯 “유네스코는 인류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문명의 유산을 지키고 문화 간의 공존을 위한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테러 공격과 극단주의적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문맹퇴치와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측이 미국의 탈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지만, 재가입이 이뤄지려면 현재 유네스코 지도부의 교체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12일 美외교전문지 ‘포린 팔러시(FP)’는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문제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뒤 연간 분담금 가운데 8,000만 달러를 삭감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을 정식국가로 인정하는 국제기구나 기관에는 美정부가 재정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국내법에 따른 조치였다.

    문제는 미국이 삭감한 분담금이 유네스코 연간 예산의 22%로 큰 몫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여기다 유엔 규정에 따라 미국이 내지 않은 분담금은 계속 쌓였는데, 2017년 기준으로 5억 달러나 된다고 한다.

    한편 이날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도 유네스코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용감하고 도덕적인 결정”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이스라엘도 유네스코를 탈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