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카탈루냐 독립반대 시위’ 수십만 명 참여에 힘 받은 듯
  • 지난 11일(현지시간) 긴급 각료회의 주재 후 대국민 담화를 하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1일(현지시간) 긴급 각료회의 주재 후 대국민 담화를 하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카탈루냐 독립을 놓고, 지난 10일(현지시간)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냉각기를 두고 대화를 하자”고 말하자 스페인 정부가 “대체 입장이 뭐냐”며 최후통첩을 던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2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 정부에게 ‘입장을 분명히 하라’며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생방송 대국민 담화를 통해 “카탈루냐 자치 정부는 독립선언을 한 것인지 아닌지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하는 한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으로부터의 답변이 향후 상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관측통들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을 선언했다고 밝힐 경우 스페인 정부는 헌법 155조를 발동, 자치권 몰수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자치정부가 중앙정부의 지시를 받지 않거나 대립할 때 발동하는 스페인 헌법 155조는 필요할 경우 자치정부의 모든 권한을 빼앗을 수 있다. 다만 이를 발동, 시행하기 위해서는 각료회의를 거쳐 자치정부 측에 사전 경고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을 통해 “독립선언 절차를 일시 중단하고 스페인 중앙정부와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지난 9일 독일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라호이 총리는 인터뷰에서 “스페인은 결코 분리되지 않을 것이며, 카탈루냐 독립을 막기 위해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었다.

    일각에서는 라호이 총리의 이 같은 태도가 지난 8일 스페인 곳곳에서 열린 ‘카탈루냐 독립반대 시위’를 보고 용기를 얻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스페인 곳곳에서는 최소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카탈루냐 독립반대 시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