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5인방 전원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은

박지원, 안철수·손학규·정동영·천정배 차출론… '그리고 나는 전남지사'?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0.11 17: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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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원 기자
  • united97@newdailybiz.co.kr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에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정당에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제기한 '국민의당 드림팀 전원 지방선거 출마론'은 현실화될 수 있을까.

박지원 전 대표는 10일 YTN 〈뉴스인〉에 출연해 "손학규는 서울시장, 안철수 대표는 부산시장, 천정배 전 대표는 당대표가 됐다면 경기지사에 나가는 게 바람직하고, 정동영은 전북지사에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며 "만약 이렇다면 박지원은 전남지사에 나가면 승산 여부를 떠나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름값으로만 보면 눈길을 확 잡아끄는 '드림팀'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안철수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야당의 대선후보로 각각 700만 표와 617만 표를 득표해본 경험이 있는 명실상부한 대권주자다.

손학규 전 대표는 비록 본선에 나가본 적은 없지만 엄연히 대권주자급으로 분류되며, 일찍이 제1야당의 대표와 전국 최대의 광역단체장인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제1야당의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대표를 지냈으며, 선수(選數)만 6선에 달하는 관록의 정치인이다.


◆손학규, 개헌에 더 관심… 재보선 출마로 기운 듯

이러한 '드림팀'을 내년 6·13 지방선거에 띄우겠다는 박지원 전 대표의 구상은 현실성이 있을까.

박지원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지목한 손학규 전 대표는 전남 강진에 칩거하다 '하산'한 명분을 '제7공화국'에서 찾고 있다. 선진적인 분권형 헌법으로 개헌을 하겠다는 것인데, 개헌은 국회에서 하는 것이고 광역자치단체장은 아무런 권한이 없다.

이 때문에 손학규 전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출마하기보다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재진입해 개헌 작업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손학규 전 대표는 광역단체장을 이미 해보기도 했고, 경기도지사를 했던 분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 또한 모양새가 좋지만은 않다"며 "지방선거가 아니라 국회의원 재·보선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천정배, "호남정치 복원" 내세웠는데 경기지사 출마 쉽지 않아

천정배 전 대표는 앞서 지난 8·27 전당대회 당시 TV토론에서 "당에서 원한다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천정배 전 대표는 애초부터 지난 2015년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 "호남정치 복원"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환향(還鄕)했었다. 국회의원으로 4선을 했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를 이미 등졌는데, 새삼 다시 경기에 출마하기가 쉽지가 않다.

천정배 전 대표가 TV토론에서 "당에서 원한다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던 것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되는 것을 전제로 했던 발언으로 바라봐야 한다.

'당대표인 이상 당이 요구한다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류의 원론적 입장으로 해석해야 하고, 박지원 전 대표 또한 천정배 전 대표에 한해서만큼은 "당대표가 됐다면"이라는 전제를 붙여 전국 지명도가 올라가는 것을 가정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결국 천정배 전 대표의 경기도지사 출마도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정동영, 지역 기대감 높지만 본인이 일단 선 그어

정동영 의원의 전북도지사 출마론은 이와는 정반대의 사례다.

일단 같은 TV토론에서 정동영 의원 스스로가 선을 긋긴 했다. 정동영 의원은 당시 TV토론에서 "정치를 하면서 한 번도 전북지사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대선후보로 나서 전북 인구의 세 배를 뛰어넘는 득표를 했던 전국 정치인인 자신을 놓고 전북지사가 거론되는 것이 '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지역에서는 정동영 의원의 전북지사 출마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게 아이러니다.

지역 정가에 정통한 관계자는 "송하진 지사가 일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지명도가 없고 중앙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없다보니 중앙부처와의 네트워크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권주자인 정동영 의원이 출마한다면 전북도 대접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지역민의 여망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이와 관련 본지와 통화에서 "전북지사에 생각이 있었다면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지 않았겠느냐"면서도 "기왕 전당대회는 끝난 것이고, 정치인이 지역 민심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그러한 여망이 높아진다면 정동영 의장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철수 "부산시장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일축

안철수 대표의 지방선거 차출론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박지원 전 대표의 제안은 결이 약간 다르다. 중론인 서울시장 출마가 아니라, 부산시장에 출마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박지원 전 대표의 제안은 정치적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 납득할 수 있다. 원래 박지원 전 대표는 정치인이 정치적 연고지를 떠나 다른 곳에서 정치를 한다는 것에 극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과거 정동영 의원이 '희망버스' 따위의 부질없는 짓을 하면서 "부산 영도에 출마해보면 어떨까"라고 주변에 의견을 구했을 때도, 박지원 전 대표는 "(전주) 덕진에서 출마하라"고 단칼에 잘랐던 적이 있다.

이후 정동영 의원이 한미FTA 운운하며 괜한 서울 강남을 출마를 단행했다가 낙선하고 정치적 암흑기를 보냈던 점을 고려하면, 박지원 전 대표의 조언이 혜안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철수 대표는 조부가 부산상고, 부친이 부산공고, 본인이 부산고를 나온 '3대 부산 성골'이기 때문에 막상 출마한다고 하면 어찌됐든 지역 출신의 큰 정치인을 죽이지 않으려는 '밑바닥 민심'이 움직일 것이라는 게 박지원 전 대표의 시각이다.

다만 안철수 대표 본인이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부산시장 출마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을 정도로 거부감이 큰 게 걸림돌이다. 또, 당내 다른 중진의원들은 "서울시장 선거가 전국 지방선거를 견인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당의 얼굴'인 안철수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도 변수다.


◆박지원 발언 효과는 있어… 진의 무엇인지는 해석 분분

이렇게 놓고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출마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고,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박지원 전 대표 자신의 전남지사 출마 뿐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대표까지 지냈던 분이 자기 혼자 도지사에 나가겠다고 하면 모양새가 이상해지니, 자신이 출마하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애먼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댄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박지원 전 대표의 '드림팀' 주장으로 이름값 높은 주자들이 세간의 관심을 확 끌어당기면서, 국민의당의 6·13 지방선거 후보 진용에 여론의 주목이 쏠린 것은 사실이다.

정당 지지도가 침체돼 있는 상황 속에서, 조기에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는 역시 '정치9단' 박지원 전 대표다운 노련함이 엿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원 전 대표 스스로도 "(전남지사) 출마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뛰어다니니까 상당히 꿈틀꿈틀하더라"고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핵심관계자는 "당내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본인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임한 것이라면 좋다"면서도 "'내가 전남지사에 출마하겠다'는 정치적 노욕(老慾)의 일환으로 던진 수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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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에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정당에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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