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서 집회 “재정지원제한 세부내용 공개 촉구…4년 연속 ‘지정’ 공정성 문제”
  • 청주대 학생 200여명이 28일 교육부 세종청사 앞에서 정부재정제한대학 선정평가 세부내용 공개를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청주대
    ▲ 청주대 학생 200여명이 28일 교육부 세종청사 앞에서 정부재정제한대학 선정평가 세부내용 공개를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청주대

    4년 연속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청주대 학생들이 평가 세부내용을 공개할 것을 교육부에 촉구하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29일 학생들은 “이번 평가결과를 번복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청주대를 저평가하는 요인을 찾도록 투명하게 공개해 주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학생들의 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2~3번의 강도높은 투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학교 각 단과대 학생회장단, 대의원회 위원, 각 동아리 연합회 및 이공대학생회와 학생 등 200여명은 28일 오후 3시쯤 교육부 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정부재정제한대학 선정평가 세부내용 공개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학생 피해대책 등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 들은 호소문을 통해 “학교가 4년 연속 제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참담한 결과로 학생들이 취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평가내용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고도 구조개혁 과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전국 25개 대학을 지난 4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청주대 등 12개 대학은 정부예산으로 지원되는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등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2014년 입학한 신입생들은 졸업하는 2017년 올해까지 부실대학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졸업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학업을 열심히 하지 않은 학생, 전공지식이 부족한 학생, 부실한 교육을 받은 학생이 아닌데도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지방의 부실한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으로 낙인돼 취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생들은 “우리 대학은 1주기 평가 마지막 해인 올해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구성원이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같은 등급에 있는 대학, 이번에 탈피한 대학들과 각종 교육지표를 비교해봤을 때 평가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지난 18일 교육부 관계자와의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번 평가의 세부자료와 타 대학과의 비교자료 공개를 요구했으나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다”며 “평가가 공정했다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잖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규태 이공대 학생회장은 “이번 집회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번 평가 결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가 학생이라는 부분을 알리려는 것”이라며 “대학 구성원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4년 연속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공정성 문제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들으려는 것”이라고 집회취지를 밝혔다.

    한편 2014년 정부의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청주대는 그 후 교육개선 사업에 810억원을 쏟아부으며 강도높은 학사구조 개편에 나섰으나 4년째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