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하이틴 스타 김승진, 2년 만에 신곡 발매 '초읽기'새로운 스타일 신곡 '키스 미 달링'으로 짝사랑 가슴앓이 노래"사랑이란 '운명'처럼 찾아오는 것...친구같은 여자친구면 OK"
  • 원조 하이틴 스타 김승진이 '바다의 왕자'를 만든 작곡가 이주호와 손을 잡고 신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타이틀 곡명은 '키스 미 달링'. 짝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심정을 경쾌한 멜로디로 담아낸 노래다. '미카엘 밴드'의 리드 보컬로 오랫동안 강렬한 록음악을 추구했던 김승진이 이번엔 어떤 새로운 감성을 팬들에게 전달할지 기대를 모은다.

    2년 전 '복면가왕'과 '불타는 청춘'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 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김승진은 이번 싱글 앨범 발매를 계기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설 예정. 신보 발매를 목전에 두고 부밍스튜디오에서 녹음 작업에 한창인 김승진을 뉴데일리 취재진이 단독으로 만났다.

    - 지금 새 앨범 작업이 한창이시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원래 9월 안에 다 끝내는 걸로 스케줄을 잡았었는데요. 예상보다는 발매일이 좀 늦어질 것 같습니다.

    - 디지털 싱글인가요?

    ▲그렇죠. 지금은 한 곡만 녹음을 한 상태인데요. 아직은 가제인데 '키스 미 달링'이라는 제목을 붙여봤어요. 다른 한 곡을 더 녹음할지 말지는 이번 주 내로 결정할 계획이에요. 둘 다 괜찮으면 이번 싱글 앨범에 다 담으려고요.

    - 2년 전, '불타는 청춘'과 '복면가왕'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셔서 화제가 됐잖아요. 당시 많은 팬들이 '김승진씨가 드디어 컴백을 하는구나'란 기대감을 품었을 것 같은데요. 아쉽게도 그 후론 김승진씨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때 제가 어떤 기획사에 몸을 담고 있었다면 찬스가 왔을 때 좋은 흐름을 밀고 나갈 수 있었을 텐데요. 당시 혼자 일을 하다보니 먼저 연락이 오는 스케줄만 제가 소화를 하게 되고…. 자꾸 뭔가 데시를 하고 노크를 해야 되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 '스잔'으로 데뷔한지 벌써 30년이 넘으셨죠?

    ▲2015년이 데뷔 30주년이 되던 해였어요. 그 전까지 하는 일마다 일이 잘 안풀려, 10주년, 20주년 콘서트도 하질 못했죠. 이대로 가다간 30주년 공연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30주년 공연 만큼은 반드시 하겠다는 다짐을 노트에 썼어요. 그런 글을 쓰면 언젠가 반드시 이뤄진다는 글을 어떤 책에서 읽었거든요. 되든 안되든 써보자는 심정이었는데요. 이게 진짜 효과가 있었나봐요. 그해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됐잖아요. 덕분에 30주년 콘서트도 KBS 아트홀에서 열고….

    - 그런 측면에서 신곡 발매가 좀 늦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때 빨리 내셨으면 팬분들이 더욱 좋아해주셨을 것 같은데요.

    ▲앨범이 무슨 밀가루 반죽처럼 뚝딱 나오는 게 아니라서요.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 이번 노래는 어떤 성격, 어떤 장르의 곡인지 궁금합니다.

    ▲이제까지 제가 한 번도 안 불러 본 스타일이에요. 미카엘 밴드를 할 때나 '복면가왕'에서도 항상 진중한 록발라드를 고집했었거든요. 원래 제 스타일이 그래요. 정통 록에 기반을 두면서도 팝적인 면도 가미된, 진지한 발라드를 많이 불러왔는데요. 이번엔 템포도 그렇고 멜로디가 굉장히 재미있는 곡이에요. 가사도 짝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냈어요. 아주 독특해요. 그동안 안 해본 걸 해보자는 마음에 녹음을 하게 됐죠.

    - 작곡은 누가 하셨나요?

    ▲이주호씨라고. 박명수씨의 '바다의 왕자'를 만든 분이에요. 개인적으로 아주 친한 후배죠. 어느 날 소주를 함께 마시다가…, 제가 음악하는 친구들하고 소주 먹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하하. 아무튼, "형, 내가 이렇게 해서 곡을 쓸테니, 형이 불러보면 어떨까" 하고 제안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니가 함 써봐라. 맞으면 한 번 가보자" 이렇게 즉석에서 의기투합하게 됐죠.

    - 노랫말이 짝사랑하는 내용이라고 하셨죠? 혹시 승진씨의 실제 경험이나 심경을 담아낸 노래는 아닌가요? 혹시 지금 '현재진행형'인 건 아니신지….

    ▲짝사랑? 차라리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짝사랑도 행복한 거죠. 그런 것조차 아예 없는 사람들 입장에선…. 오랫동안 혼자 지내다보니 이제는 그런 계기가 아예 안생기더라고요.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그러면서 계속 연결 고리가 생겨야 되는데, 혼자 너무 오랫동안 문을 닫고 살았던 것 같아요.

    - 외롭진 않으세요?

    ▲사랑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운명 같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누가 백방으로 소개를 시켜줘도 안되는 건 안되더라고요. 가슴에 뭔가 '탁' 하고 들어와야 하는데. 이게 억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사랑이 찾아온다고. 저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잖아요? 지금은 뜨거운 열정까진 아니더라도, 뭔가 좋아하는 걸 같이 하면서 의지도 하고, 상의도 하고,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친구같은 사람이 그립긴 해요.

    - 동료 선후배 가수 분들 중엔 트로트로 전향하신 분들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 장르를 바꿔볼 생각은 안하셨나요?

    ▲사실 재작년에 제의를 받은 적이 있어요. 잘 하는 작곡가 선배님인데요. "너, 방송 출연도 다시 하게 됐는데, 이참에 세미 트로트를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세미 트로트를 하면 행사도 좀 들어오고, 수익적인 면에서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저는 예전부터 결론을 내렸어요. 이걸로 해서는 도저히 승부가 안나니, 대중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트로트를 불러 보라는 제안이 현실적으로는 맞는 얘기일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저는 그런 마음으로 음악을 시작한 게 아니거든요. 제 자존심이 걸린 문제예요. 30년 넘게 음악을 하면서 정말 힘든 일을 많이 겪었는데요.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원래 트로트란 장르를 좋아했다면 모를까, 심적으로 전혀 와닿지 않는 노래를 억지로 부를 순 없잖아요?

    - 앞으로 방송 활동 계획은 있으신지.

    ▲이젠 소속사(다산아이엔지)가 생겼으니, 앨범 홍보 차원에서 활동을 좀 하게 될 것 같아요.

    - 전인권씨가 같은 소속사 가수죠?

    ▲그렇습니다. 원래 안면은 없었는데요. 평소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죠. 얼마 전, 콘서트 하실 때 인사 드렸어요.
     
    -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됐으니, 두 분이서 뭔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활동을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그런 기회가 저에게 온다면 정말 고맙죠. 전인권 선배님께선 여전히 밴드 음악을 하시잖아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다시 밴드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 그런 계획이 있으신 건가요?

    ▲다시 하고 싶죠. 예전에는 좀 힘들었죠. 경제적인 면 때문에…. 일단 멤버들이 기본적인 생활은 돼야 하잖아요? 결혼도 해야하고…. 그래서 다른 밴드에서 부르면 거기에서 연주하다 다시 우리 팀에 모여 연주를 하기도 하고. 각자 생활들이 보장이 안되다보니, 한 팀을 오래 꾸려가기가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좀 달라졌죠. 친구들이 경제적으로 좀 안정됐다고나할까요? 각자 생활이 가능한 멤버들이 모인다면 다시 밴드로 뭉칠 수 있겠죠.

    - 앞으로 공연도 다시 하셔야죠?

    ▲일단 소속사에서 다른 가수와 합동으로 펼치는 라이브 공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공연장이든 방송이든, 앞으로는 팬 여러분들을 더 많이 자주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