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의결·승인 후 취임…경선 후유증 ‘불식’ 충북지사 안정적 운영 기대
  • ▲ 김경배 충북적십자사 부회장.ⓒ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 김경배 충북적십자사 부회장.ⓒ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적십자사 구성원들과 불협화음이 잦았던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충북적십자사) 회장에 김경배 충북적십자사 부회장(한국종합건설 대표)이 추대됐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는 지난 15일 회장추천위원회를 열어 30대 회장에 김경배 부회장을 합의 추대했다고 18일 밝혔다.

    충북적십자사는 지난 5월 말 성영용 29대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회장직을 사퇴한 뒤 그동안 김승희 부회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김 부회장은 오는 27일 상임위원회 의결과 대한적십자사 승인 등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3년이다. 그는 2007년 적십자 상임위원(3선)으로 활동해왔으며 2015년 11월 적십자사 부회장에 취임했다.

    김 부회장은 지역사회에 나눔을 베푸는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청암 김원근 선생과 청석학원(청주대)을 설립한 석정 김영근 선생의 손자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2003년 사재 50억원을 털어 지역민 복지를 위한 한건복지재단을 설립해 지역 내 불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지원 등에 앞장서고 있다. 또, 2012년 3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해 몸소 나눔을 실천해 왔다.

    아너소사이어티는 5년 이내 1억원 이상을 납부하기로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김 부회장이 충북에서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꾸준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결과 2013년 충북도 선행봉사부문 도민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김 부회장의 회장 합의 추대는 그동안의 봉사 이력뿐 아니라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충북적십자사 회장은 명예회장인 도지사가 추천하고, 이견이 없는 한 상임위원회의 만장일치로 선출됐으나 2012년 회장 선출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회장선거에 출마하면서 도지사가 추천한 인사와 경선과정에서 도지사 추천 인사가 낙선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후 도지사 추천인사를 경선에서 당선된 성 전 회장이 충북적십자사 회장직에 오르게 됐으며 2015년에도 성 전 회장과 유응종 적십자사 전국대의원 간 경선을 거쳐 성 전 회장이 연임됐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내부 구성원들로 인해 회장직 수행 등에 큰 애로를 겪는 등 경선 후유증이 뒤따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이 합의 추대 형식으로 회장에 선출되면 내부 잡음없이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회장에 선출되면 개인 봉사자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봉사·구호단체 지사의 수장을 맡게 되는 셈이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설립한 대한적십자회를 모체로 출발한 국내 최장·최대 구호단체다.

    한국은 1949년 기존 조직을 대한적십자사로 재조직한 뒤 1955년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국제적십자사연맹의 회원국이 됐다.

    대한적십자사는 구호사업·지역보건사업·사회봉사사업·혈액사업 등 다양한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15개 지사, 20개 혈액원, 6개 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적십자사는 18일 상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임위 개최일 결정 등 회장 취임과 관련한 여타 사항 등을 협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