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당국, 주민들 송이버섯 채취에 총동원"
  • ▲ 사진은 '북한 국가과학원 중앙버섯연구소' 관련 '버섯 생산 공업화의 돌파구를 열어나간다'는 제목의 北선전매체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선전영상 화면캡쳐
    ▲ 사진은 '북한 국가과학원 중앙버섯연구소' 관련 '버섯 생산 공업화의 돌파구를 열어나간다'는 제목의 北선전매체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선전영상 화면캡쳐

    북한이 자연산 송이버섯을 중국에 팔아 외화벌이에 충당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부족해진 외화를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을 송이버섯 채취에 내몰고 있다고 한다.

    中길림(吉林)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연길(延吉) 서시장에서 조선산 송이버섯이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면서 “중국 사람들이 조선산 송이버섯을 좋아해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2017년은 조선산 송이버섯이 다른 해보다 많이 나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면서 “중국산 송이버섯은 1근(500그램)에 120위안(한화 약 2만 원)인데 반해 조선산 송이버섯은 1근에 250위안(한화 약 4만 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처럼 조선산 송이버섯이 대량으로 시장에 나왔다는 것은 조선 주민들이 총동원돼 집중적으로 채취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한 사람이 수십 근씩 송이버섯을 채취해 국가에 바치고 있지만 막상 조선 사람들은 이를 맛볼 수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연길시의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대북제재로 북·중 세관이 막혔다는 소식에 2017년에는 조선산 송이버섯을 구경하지 못할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오늘 연길 시장에 조선산 송이버섯이 판을 치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연길시장의 상인에게 조선산 송이버섯의 출처에 대해 물었더니 조선의 무역기관과 함법적인 계약을 맺고 구입한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임산물인 조선산 송이버섯은 아직 대북제재의 대상 품목이 아닌 것 같다”면서 “워낙 중국에서 인기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김정은 통치자금 확보에 있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의 수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임산물에 대한 제재 조항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