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고 설렌다"…오지호·김주원 연극 데뷔 '라빠르트망'

신성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9.13 07: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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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연극하는 배우가 아니라 망설였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긴장감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본 리딩 가는 길이 설렌다."

배우 오지호(41)와 발레리나 김주원(40)은 12일 오후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라빠르트망(L'appartment, 아파트)' 제작발표회에서 연극에 데뷔하는 소감을 밝히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작품은 프랑스 감독 질 미무니가 직접 쓰고 연출한 영화 '라빠트망'(1996)이 원작이다. 리자(모니카 벨루치)와 막스(뱅상 카셀), 앨리스(로만느 보링거) 등이 등장해 세 남녀의 아름답지만 지독하게 엇갈린 사랑을 그린다. 

독보적인 스토리와 작품성을 인정받아 1998년 제 5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할리우드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또, 영화에 출연했던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가 1999년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지호와 김주원은 고선웅이 연출하고 LG아트센터(정창성 대표)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제작하는 연극 '라빠르트망'에서 남녀 주인공을 맡아 첫 호흡을 맞춘다. 오지호는 사랑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을 간직한 주인공 '막스' 역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김주원은 막스를 사로잡은 매혹적인 여인 '리자'로 분한다.

이날 오지호는 "드라마를 함께 찍었던 서현철 선배가 연락이 오더니 고선웅 연출이 저를 만나보길 원한다며 연극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에는 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70%였다. 연출의 이야기를 들어본 후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뭔가 더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있겠구나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김주원은 "무용계 오랜 전설 조선시대 최승희의 삶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고 연출에게 먼저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했다. 최승희를 하기 전에 어느 날 연락이 오더니 연극을 하자고 하더라. 제가 무대 위에서 입을 열면 '개그가 될 수 있다'며 걱정하니까 연습하면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춤을 출 때 몸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종의 연기자였는데, 무대에서는 언어로 어떻게 소통하는지 궁금증이 있었고, 좋은 공부가 될 것 같았다"면서 "무대에서 소리내는 방법, 시선 처리 등이 낯설지만 설렌다. 춤이 안무가의 의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듯이 연극도 마찬가지다. 연출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팬이었던 고선웅 연출이 원작자 겸 감독 질 미무니를 직접 만나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고선웅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2015년 '동아연극상' 대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개·폐막식 총연출자로 낙점됐다.

고 연출은 "90년대 중반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는 재미있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다시 봤을 때는 안에서 충동을 느꼈다. 무대에서 보여주면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 같았다. 20년이 지났지만 이 시대의 의미있는 이야기가 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화는 필름에 담아내기 때문에 시공을 넘나들며 플래시백(과거 회상 장면) 등이 자유롭고, 신과 신을 편집해 박진감과 밀도가 높다. 연극은 동시성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한 공간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에 정서를 엿볼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영화와 비교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극중 얽혀 있는 관계들의 키를 쥐고 있는 '알리스' 역은 영화 '더 킹'으로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조연상을 수상한 김소진이 맡는다. 그녀는 "알리스는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크고 작은 거짓말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괴로워하고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복잡한 감정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고 연출은 캐스팅에 대해 "영화를 보면서 리자는 무대에서 시각적인 매력이 있어야 했다. 그것을 춤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연극언어라고 생각해 김주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오지호는 그냥 잘 생긴 배우로만 여겼는데 어느 순간 연기가 편해지고 깊어졌더라. 눈빛이 말하는 진실성이 좋았다. 김소진은 자아가 굳건하다. 차분하면서 말을 계속 하는, 겉보기와 다른 이중성을 표현하기에 딱이었다"고 전했다.

연극 '라빠르트망'은 10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입장료 3만~7만원.


[사진=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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