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신앙' '동성애 반대' '대한민국 건국' 등 논란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 DB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 DB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오는 11일 예정된 가운데 여야가 박 후보자의 역사관과 종교적 발언을 중점으로 인사 검증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후보자는 "현장의 관점에서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며 담당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종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박 후보자가 진화론을 부정하고 기독교 성경에 입각한 창조론을 주장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가 동성결혼·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하는 대학교수들의 운동에 서명한 것도 비판 대상이 됐다.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장관직 수행 능력과 관계없는 종교 및 사상의 자유를 꼬집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이 같은 비난에 결국 "창조론이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이라며 "종교적 신념과 공익적 판단이 충돌하면 공익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성진 후보자는 자신의 역사관에 대해서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대한민국 건국을 이끈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박 후보자의 2015년 연구보고서에 대해 '뉴라이트 역사관' '독재 미화' 등의 프레임을 걸자 박 후보자는 이번에도 "정치 이념적 활동을 한 적 없다"며 "대한민국 건국절은 임시정부 수립일(1919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정치 공세에 못 이겨 입장을 바꾸는 모양새지만, 국회에선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에 날을 세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후보자임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난감한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비교적 진보 성향을 보이는 국민의당은 노골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 후보자가 아파트 분양과 관련해 다운계약서 거래를 하고 탈세했다는 의혹과 병역특례 연구원 복무의 기간이 맞지 않는 허위복무 의혹, 셀프 포상, 자녀 2명의 이중국적 문제 등도 청문회장을 소란스럽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0일 국회에 따르면 박성진 후보자는 정책 관련 답변서에서 중기부의 시급한 과제로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규제 혁파 ▲소상공인 사업영역 보호 ▲불공정행위 근절 ▲노동정책 등으로 진단하고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의 산업계와 학계 현장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을 만들겠다"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기술벤처의 경쟁력을 높여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