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찾은 박원순, '서울시 쓰레기 대책' 훈수라니

朴, 8일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 면담..."부풀려진 본인 치적 홍보에 중점" 지적도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9.09 17: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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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로마가 각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오후 로마시청에서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시장을 만나 쓰레기, 교통, 관광 등 각 행정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만남에서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의 공약사항이자 로마시가 현재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쓰레기 처리' 분야 서울시 정책을 적극 홍보했다.

로마는 쓰레기 매립지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해묵은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도시다. 제1야당 오성운동당 의원 출신인 라지 시장은 '쓰레기 문제', '비효율 대중 교통' 등의 로마 문제를 해결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로마 역사상 최초 여성 시장이자 최연소 시장으로 지난해 6월 당선됐다.

박원순 시장은 '쓰레기 종량제'와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언급하며 "서울시가 첨단 쓰레기 시스템을 만들어왔다"고 라지 시장에게 소개했다.

쓰레기 종량제의 경우 지난 1995년 '배출자부담 원칙'을 적용해 많이 버리는 만큼 금액을 부담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그만큼 불법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 역시 쓰레기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시에 따르면 쓰레기 불법 투기 적발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9만 6,000여건에서 지난해 11만여건으로 증가했다. 또 서울의 대표적 명소인 한강공원 역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시는 지난 6월 '한강공원 질서 확립 특별대책'을 발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럼에도 현장 곳곳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다는 실정을 감안하면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쓰레기 대책' 홍보는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라지 시장은 쓰레기 문제와 더불어 "되도록 대중교통 중심으로 가는 그런 방향의 시스템을 만들면서 시민들도 불편도 없는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서울 대중교통시스템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서울의 자랑거리인 '교통'을 홍보하는데 대해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2004년 경 버스환승시스템, 버스 준공영제 도입,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며 그야말로 '대중 교통의 천국'이라는 명성을 얻었고, 복개도로를 걷어내 청계천을 조성하는 등 교통 및 도로 재정비에 나섰다. 

그 덕에 당시 이명박 시장은 '서울시장 이명박'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창출, 대선 궤도에 성공적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교통 정책보다는 '디지털 시장실'과 '서울재사용플라자' 등 본인 임기에 도입한 시정홍보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이었다는 후문이다. 

박원순 시장과 라지 시장의 마지막 대화 주제는 '관광'으로 이어졌다.

박 시장은 "서울시도 조선왕조 600년의 수도였고, 2,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이자 삼성, 현대 등 다국적기업이 있는 스마트도시"라며 "이처럼 전통과 현대를 어떻게 조화롭게 발전시킬 지가 고민"이라며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2,000만 세계 관광도시 구현을 목표로 하는 서울시는 그간 일관성 없는 홍보 방식을 꾸준히 지적 받아왔다. 단적인 예로는 서울시 대표 슬로건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이명박 시장 당시 선정한 서울시의 대표 브랜드는 'Hi Seoul',  오세훈 시장은 'Hi Seoul SOUL OF ASIA'로 약간의 변경을 줬다. 반면 박원순 시장은 2015년 '너와 나의 서울'이라는 뜻을 담은 'I Seoul U'라는 새로운 시 대표 슬로건을 공개했다.

2002년부터 사용한 'Hi Seoul' 브랜드 가치가 294억에 달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12억의 예산을 들여 시 로고를 교체했다. 그러나 "도무지 외국인이 이해할 수 없는 국적불명의 콩글리쉬"라는 논란에 직면, 도시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적의 17%를 보유하고 연간 2,800만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 도시인 로마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지방 정부이자 유럽에서도 가장 큰 수도 중 하나로 꼽힐만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도시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라지 시장은 이날 박 시장에게 "로마가 가지고 있는 유적지, 문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 개방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책을 추진중이다"고 로마의 관광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로마시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두 도시간 공통 현안인 환경, 기후변화대응 분야에서 지속적·실질적 교류협력을 강화하고ㅡ 특히 교통과 쓰레기 분야에서 혁신정책을 상호 공유해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참여와 혁신 분야에서 라지 시장과 공감대를 같고 있는 만큼 새로운 혁신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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