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 '조제, 호랑이와 그리고 물고기들'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영화화해 더욱 유명해진 작품으로, 다리가 불편해 유모차를 타고 외출할 수밖에 없는 쿠미코와 대학생 츠네오의 귀엽고도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가장 보편적인 연애스토리임에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과하지 않게 절제된 대사와 이별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뮤지컬 '완득이',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등 창작활동을 꾸준히 해온 김명환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프랑스의 대표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 속 인물을 사랑해 본인 역시 '조제'라고 불리기를 원하는 '쿠미코' 역에 최우리·문진아·이정화, 평범한 대학생으로 '조제'를 사랑하는 '츠네오' 역은 백성현·서영주·김찬호가 연기한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최우리는 "더 깊은 연기를 하고 싶어 연극을 하게 됐다. 이 작품은 여배우라면 제의가 들어왔을 때 거절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영화처럼 자꾸 보고 싶고 생각나는 공연을 선물해주겠다"고 말했다.

  • '츠네오' 역의 백성현은 다른 작품 제의가 있었지만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출연하기 위해 모두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인생 영화로 꼽을 정도로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연극으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크게 관심이 갔고, 마침 제안을 해줘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극을 연인들이 보러 와서 과거에 사귀었던 사람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손을 잡고 들어왔지만 나갈 때는 손을 놓으면서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며 상념에 빠지는 가슴 따뜻한 연극이 되길 바란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영화의 스토리, 정서, 주요 장치를 그대로 가져왔다. 영화만큼 인기가 많앗던 OST 음악들이 주요 부분마다 흘러나오며, 각색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는 등 무대 위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김찬호는 "공연을 보면 알겠지만 소설과 영화가 섞여 있다. 영화에서는 동정과 연민으로 사랑이 시작됐다면, 저는 연극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사랑을 표현해보고 싶다. 사랑의 성장통을 겪은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대중문화 분야의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STAGE UP)'의 두 번째 제작지원 공연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윤민철과 뮤지컬 '무한동력', '아랑가'의 작곡가 이한밀이 참여한다. 

    9월 8일부터 10월 29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료 3만~5만원. 문의 02-3454-1401.

  • [사진=CJ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