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4일 방통위 찾아 "언론탄압 막아라" 거센 항의, 이효성은 자리 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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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회 방송의날' 축하연에서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축하주를 마시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회 방송의날' 축하연에서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축하주를 마시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를 놓고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해 "공영방송 현직 사장 체포 영장 청구는 군사정권 시대에도 없던 폭압"이라는 성명을 내고 정부를 규탄했다.

    4일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소속 의원 70여명은 서초구에 위치한 대검찰청과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이날 이효성 위원장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주간선포식'등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야당 의원들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결국 의원들은 허욱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표철수 위원(국민의당), 김석진 위원(자유한국당)이 마주했다. 3기 방통위 상임위원에서 4기로 전례없는 연임을 한 바 있는 고삼석 위원(대통령 추천) 역시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

    방통위 회의실을 찾은 정우택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이효성 위원장이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를 언급하고 다니는데 중립성을 보장해야 할 방통위원장으로서 대단히 경거망동한 행동이자 언론탄압"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은 "이번 방송파업은 순수파업이 아니라 좌파노조가 노영방송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좌파노조를 부추기고 공정성 있는 사람들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방송장악 시도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출 의원은 "MBC·KBS의 파업은 불법인데 방통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은 "MBC·KBS 파업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노사 간 이견이 있으면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허욱 부위원장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회 방송의날' 기념행사에서도 이효성 위원장은 '공영방송 정상화'를 언급하며 MBC·KBS 경영진의 사퇴를 종용하는 듯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해 논란이 일었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노사 간 이견이 있을 시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응당 맞는 말임에도 이제껏 이효성 위원장의 행보는 전혀 달랐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효성 위원장이 총파업,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과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해임건의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이 핵심인 방통위 수장으로서 언론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건 있어선 안될 일"이라며 "우리 당은 이효성 위원장의 해임건의안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