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추미애 연설' '대북 정책' '여야정 협의체' 등 비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레드라인'을 언급에 대해 "레드라인은 미국 대통령이 할 말이고 한국은 이미 '데드라인'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으로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한 자체가 준 전시상황인 만큼 이미 구체적인 대책이 나왔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준표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의 레드라인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며 "미국 대통령이야 본토에 핵미사일이 날아오는 수준까지 가는 게 레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은 이미 데드라인이지 않나"라고 한·미의 안보 위협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레드라인을 미국에 미사일이 날아가는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국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만큼 비상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이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정한 것에 대해선 "미국이 핵우산 정책을 한국에 본격적으로 펼칠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를 시험해보려는 것"이라며 사실상 전술핵 배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국방 정책을 꼬집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제 정세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대북유화정책을 비판했다. 당초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예정됐던 정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국회일정을 보이콧한 상태인 만큼 이 같은 메시지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달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추미애 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두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핵 인질이 된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비현실적으로 대화를 구걸하는 걸 보고 참담했다"며 "여당 대표가 김정은을 신세대라고 부르면서 '규탄'은 단 한번 말하고 '대화'는 12번을 반복하면서 공상적인 대북관을 드러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 원내대표는 "송영무 국방장관이 을지훈련 때 미 폭격기가 DMZ 인근에 접근하지 않도록 미국에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하루에 2번씩 통화하는데 이후 브리핑에는 한국이 언급되지 않으면서 미·일 공조만 강조되고, 한반도 운전대에는 김정은이 앉아서 무면허 난폭운전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국방·외교 정책의 무능함을 재차 꼬집었다.
    아울러 ▲야당의 목소리를 외면하던 청와대가 여야정 상설국정협의체 구성을 요청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려는 점 ▲정부가 보복정치와 언론장악의 의지를 드러낸 점 등을 지적하면서 △공영방송 장악을 포기한다는 조치 약속과 이행 △5대공약을 파기하고 인사 난맥과 독선 운영, 불협치에 대한 사과 △사드배치 완수와 한미동맹 강화 등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정권의 '방송장악 저지'와 '대북정책 수정'을 목표로 장외투쟁을 하고 있다. 한국당은 투쟁의 일환으로 의총 직후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면담했으며 이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