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北핵실험 대응 추가제재 11일 표결 준비
  • ABC뉴스 등 美언론들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의 '북한 전쟁구걸' 발언을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美ABC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ABC뉴스 등 美언론들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의 '북한 전쟁구걸' 발언을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美ABC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의 요청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대부분의 나라들은 북한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며 추가 대북제재를 주장했다고 한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또 ‘대화 해결’을 들고 나왔다고.

    이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의 발언은 가장 주목을 끌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는 “김정은의 미사일 도발과 핵공격 위협은 그가 ‘전쟁을 구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미국은 결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북한을 향해 경고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는 북한에 대한 경고와 함께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한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는 또한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이어 새로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오는 11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표곁에 붙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는 “금주 중으로 새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을 배포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유엔 안보리 조치와 별개로 美정부는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나라들을, 무모하고 위험한 북한의 핵개발을 지원하는 나라로 볼 것”이라며,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 美언론들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이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을 주요기사로 다루고 있다. ⓒ美ABC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언론들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이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을 주요기사로 다루고 있다. ⓒ美ABC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는 이날 회의 발언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평소와 달리 대북제재에 한목소리를 유지해준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응하는 조치를 내놓은 것은 너무 느리고, 그 강도가 약했다”면서 “지난 24년 동안 유엔 안보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더 발전했고,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해졌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이제 그만 됐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유엔 안보리는 북한에 대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참고로 유엔 안보리가 특정 국가에게 취한, 가장 강력한 조치는 1950년 6.25전쟁 당시 유엔군을 만들어 개입한 것이다.

    한편 이날 긴급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며 추가 대북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유엔주재 英대사는 북한 근로자의 해외파견을 더욱 강력히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벳쇼 고로 유엔주재 日대사는 “북한의 위협이 새로운 수준이 됐다”며 “유엔 안보리는 비난 성명과 같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반면 류제이 유엔주재 中대사는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을 또 내세웠다고 한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또한 “북한 문제는 외교적·정치적 해법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핵실험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핵실험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한편 조태열 유엔주재 韓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으로의 자금유입 추가 차단을 포함해 지금보다 더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대북 군사조치와 같은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이는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에도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대화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現한국 정부와 여당은 김정은의 무시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 ‘대화와 압박 병행’이라는 기조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야당과 한국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은 전쟁 구걸을 하고, 남한은 대화 구걸을 하는 거냐”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와 영국, 일본 대사의 발언은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과 중국, 러시아만이 세계 주요국과 다른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