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언론노조, "촛불의 명령이다"... 정부 부처 협박까지

4일 MBC 사옥서 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 "이것이 촛불혁명이란 말인가" 비판도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9.04 17: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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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총파업에 돌입한 언론노조가 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 협박성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MBC 언론노조는 4일 0시부터 총파업을 시작한데 이어 이날 오후 2시 상암동 MBC 사옥에서 전국 조합원 약 1,000여명(노조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추혜선 정의당 의원, 전국언론노조 부위원장, 윤창현 SBS 본부장, 한겨레, 경향신문, 동아일보, 연합뉴스 관계자 등도 참석해 "전 조합원이 똘똘뭉쳐 MBC등 공영방송을 재건하자"고 외쳤다.

출정식 현장 곳곳에서는 '김장겸 사퇴', '촛불의 명령', '돌아와요 마봉춘' 등의 손피켓을 볼 수 있었으며, 사회는 허일후 아나운서가 맡았다.

노조원들은 총파업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소리 높여 강조했다. 김한길 언론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이번 MBC-KBS 총파업은 언론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자 합법적 파업"이라고 주장하며, 사측의 ‘불법 파업’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KBS는 이것이 불법파업이라고 얘기하는데 법원 판결에서도 드러났다"며 "공정보도를 위한 파업은 정당하다"고 강변했다.

현직 방송사 사장 최초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김장겸 MBC 사장을 향해서는 "이명박-박근혜 시절 우리 노동자들은 말도 안 되는 검찰의 압박을 받아왔다"며 "MBC-KBS 수장이라는 자들이 기자 앞에서 꽁무니를 빼다니 겨우 이 정도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방송을 정상화하고 언론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이번 파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출정식에서는 방통위를 향한 협박성 발언도 나왔다.

노조원들은 "방통위가 적폐 세력들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고 있는데 눈치보지 말고 법대로 하라"고 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MBC노동조합(제3노조) 소속 한 관계자는 "절대적으로 인원이 부족한 상황인데 파업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KBS 공영노조는 4일 "문재인 정권의 언론탄압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총파업을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방송장악을 하지 않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다르게 방송의 날에 MBC 사장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이 나라 언론자유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언론압제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신들의 편이 아니면 적폐로 분류하고 억압하는 것, 언론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줄 세워 충성하게 하는 것, 이것이 촛불혁명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공영노조는 "며칠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와 국회에서 영화 ‘공모자’를 보면서 방송 적폐를 청산하자는 구호까지 함께 외쳤고, 이에 화답하듯 대통령과 총리 등이 방송의날 기념식에 불참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을 언급하면서 "풍전등화와 같은 한반도 안보상황에, 문재인 정권은 지금 자신들의 반대세력 탄압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우리는 방송사 내부 구성원들의 파업이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와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공영노조는 성명서 말미에 "공영방송은 어제 파업과 제작거부로 인해 북핵 보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언론노조도 파업을 당장 멈추고, 이 엄중한 상황을 신속히 보도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향해 호소했다.

이날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이하 한변) 역시 성명을 내고 "MBC 사장 체포영장은 방송장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 아닌가 한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전한 바 있다.

MBC-KBS언론노조 동시 파업은 2012년 이후 5년만이다. 총파업으로 양 방송사의 뉴스나 기타주요 프로그램 등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4일부터는 KBS 저녁 메인 뉴스 방송시간이 기존 6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되는 등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효성 위원장 취임 후 이미 방통위는 노골적으로 공영방송 경영진을 향해 칼을 들이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발언은 방통위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주기 위한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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