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1년 만에 크게 변화, 예전 같으면 ‘노동단련대’ 처벌감”
  • '꽃밭 속 검은 돼지?' 리설주와 모란봉 악단 단원들에 둘러싸인 김정은. 최근 北평양 여성의 패션이 상당히 과감해졌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유행이 리설주와 모란봉 악단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SBS 지난 4월 北패션관련보도 화면캡쳐.
    ▲ '꽃밭 속 검은 돼지?' 리설주와 모란봉 악단 단원들에 둘러싸인 김정은. 최근 北평양 여성의 패션이 상당히 과감해졌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유행이 리설주와 모란봉 악단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SBS 지난 4월 北패션관련보도 화면캡쳐.


    최근 북한 평양 여성들의 옷차림이 민소매 블라우스와 미니스커트를 입는 등 크게 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소식통은 “여름방학을 맞아 평양에 갔다가 여성들의 옷차림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져 놀랐다”며 “예전 같으면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고도 남을 만큼 과감한 옷차림이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속이 살짝 비치는 얇은 블라우스나 민소매 블라우스, 무릎 위쪽에 걸친 짧은 치마를 입은 평양 여성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이런 옷차림을 보는 나 자신이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과감한 노출”이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화교 소식통은 “평양 여성들의 그런 옷차림을 북한 당국이 허용하는 것은 아니나 위반자가 너무 많아서 보안원들도 단속을 포기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고 한다.

    북한화교 소식통은 “보안원들이 이런 옷차림을 한 여성들을 단속했다가 고위간부 자녀일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못 본 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평양 젊은이들의 이런 유행은 외부에서 유입된 영상의 영향이 크기도 하지만, 요즘 북한 청년들은 예전 세대와 달라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려고 하는 반항심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북한화교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아무리 외부 영상물을 단속한다 해도 바깥에서 들어오는 자본주의 문화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평양 시내에도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면 은밀하게 남한 TV 방송을 볼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는 주장을 더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가 하이힐을 신고 짧은 치마와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어 서구식 패션을 보여주면저 북한 여성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북한 내부, 특히 권력층과 부자들이 함께 사는 평양의 경우에는 이런 변화의 조짐이 이미 알려져 있었다.

    북한이 지난 8월 31일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사장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던 원인이 된 책 ‘조선자본주의공화국’에도 ‘옷, 패션, 유행’이라는 장에서 평양의 패션과 유행에 대한 설명이 있다.

    결국 ‘북한식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주민들 스스로가 살 길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자본주의적 문화가 평양까지 스며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