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편 아닌 언론인 싹쓸이 대청소하겠다는 뜻""사장이 구속되더라도 MBC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
  •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63시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 포상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MBC와 KBS 언론노조가 김장겸 사장과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 공준표 기자
    ▲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63시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 포상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MBC와 KBS 언론노조가 김장겸 사장과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 공준표 기자

    법원이 '부당 노동행위' 등으로 고발 당한 김장겸 MBC 사장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MBC가 "이같은 사유로 현직 언론사 사장을 강제 체포하는 경우는 국제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며 "정권의 언론 탄압으로 설사 MBC 사장이 구속되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MBC는 1일 "그동안 현 정권은 MBC의 사장과 경영진을 쫒아내기 위해 갖가지 작업을 해왔는데, 이 모든 게 현 정권이 출범 전부터 외쳐온 언론 적폐 청산 주장에서 시작됐다"며 "현 정권이 외쳐온 언론 적폐 청산이란, 자기편이 아닌 언론인들을 싹쓸이 대청소하겠다는 뜻이고 이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강조했다.

    MBC는 "정권이 MBC 사장을 체포하면서 덮어씌운 혐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하는데, 취임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MBC 사장이 그동안 노사 관계 일을 했다면 얼마나 했다고 부당노동행위의 명목을 뒤집어씌우냐"며 "정말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MBC는 "방송의 독립과 자유의 헌법 정신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희생을 불사하고 싸울 것"이라며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에 분연히 맞서, 갖은 억압과 압제가 계속되더라도 굴하지 않고 방송의 독립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1일 MBC가 배포한 공식 입장 전문.

    방송 장악을 위해 MBC 사장에 체포영장 발부하는 정권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공영방송 MBC를 장악하기 위한 정권의 탄압이 드디어 사장 체포영장 발부로 노골화됐습니다. 서울서부지검은 고용노동부가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부당노동행위가 있다며 고발한 건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현 정권은 공영방송 MBC의 사장과 경영진을 쫒아내기 위해 그동안 갖가지 작업을 해왔습니다.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이 언론노조는 사장 쫒아내기에 나설 수 있다고 했고, 여당 유력 정치인은 방문진 이사장과 MBC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협박했습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방문진 이사진과 MBC 사장을 교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심지어 이낙연 총리도 MBC 경영진에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는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을 통해 물리력으로 MBC 사장을 끌어내리려고 획책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현 정권이 출범 전부터 외쳐온 언론 적폐 청산 주장에서 시작됐습니다. 현 정권이 외쳐온 언론 적폐 청산이 무엇입니까? 자기편이 아닌 언론인들을 싹쓸이 대청소하겠다는 뜻입니다. 이는 명백한 언론 탄압입니다. 언론 적폐 청산은 언론 탄압을 교묘하게 말을 바꾼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권이 MBC 사장을 체포하면서 덮어씌운 혐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합니다. 취임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MBC 사장이 그동안 노사 관계 일을 했다면 얼마나 했다고 부당노동행위의 명목을 뒤집어씌웁니까? 정말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 같은 말도 되지 않는 사유로 현직 언론사 사장을 강제 체포하는 경우는 국제적으로 드문 사례입니다.


    정권의 언론 탄압으로 설사 MBC 사장이 구속되더라도 MBC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MBC는 방송의 독립과 자유의 헌법 정신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희생을 불사하고 싸우겠습니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에 분연히 맞서겠습니다. 정권의 언론 탄압을 위한 갖은 억압과 압제가 계속되더라도 굴하지 않고 방송의 독립을 지켜내겠습니다.


    2017. 9. 1

    ㈜문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