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아버지·할아버지 세대가 잘못한 것보다 잘한 게 많다"민주당 관계자 "지지층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관"
  •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건강한 역사관을 가진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후보자가 이를 부정하는 친문재인·좌파 세력의 압박에 못 이겨 31일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아비판을 하며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건강한 역사관을 가진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후보자가 이를 부정하는 친문재인·좌파 세력의 압박에 못 이겨 31일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아비판을 하며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유민주 건국' 사관을 가진 국무위원 후보자를 향한 친문(친문재인) 좌파의 매질은 매서웠다.

    건전한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선에서 볼 때 하등 문제없고 건강한 역사 의식을 갖고 있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후보자가 친문 좌파의 '이념 채찍질'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아비판을 했다.

    박성진 후보자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1시간 반 넘게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대한민국 건국과 관련한 사관 검증은 물론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했는지, 지난 겨울부터 올 봄까지 나라를 소란스럽게 했던 이른바 '떼촛불질'에 가담했는지를 검증하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박성진 후보자는 이날 이 자리에서 "장관후보자로 지명되기 전까지 정치적·이념적 성향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며 "솔직히 건국과 정부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억지춘향식으로 건국을 임시정부에 꿰어맞추려 하는 이념적 민감 세력 친문·좌파 자칭 '깨어있는 시민'이야 건국과 정부수립이 '따로국밥'일지 모르지만, 스스로 그런 걸 고민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생업과 학업에 전념하는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되면서 대한민국이 건국된 걸 너무 당연하게 여긴다는 반증이다.

    이어 박성진 후보자는 "1953년 우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못 살던 나라였지만 이제 수출 6위국이 됐다"며 "식민지를 겪은 나라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것은 한국 뿐"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아버지·할아버지 세대가 잘한 것이 (잘못한 것보다) 훨씬 더 많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의 정신과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구구절절 옳은 말인데도 그를 향해 '학생운동에 왜 가담하지 않았는지' '떼촛불질에는 나가본 적 있는지'를 묻는 '친문 사상 검증'이 이어졌다.

    박성진 후보자는 "대학교 때 학생운동을 하지 않았다"며 "학생운동을 하지 않는 대신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서 나라에 도움을 주겠다고 생각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처했다. 박성진 후보자는 포항공대(현 포스텍) 1회 수석졸업생이다.

    '떼촛불질'에 가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성진 후보자는 "사실 조금 부끄럽다"며 "역사에 무지해서 생긴 일"이라고 자아비판을 해야만 했다.

    뭣이 부끄러운 일이고, 뭣이 역사에 무지한 일이라는 말인지 도저히 전말을 이해할 수 없는 기자회견이 1시간 반 넘게 이어졌던 셈이다. 3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미 대한민국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친문 좌파의 영역이었다.

    친문 좌파 더불어민주당은 침묵을 지키는 방법으로 이 사상적 매질에 가세하고 있다.

    그간 문재인정권의 인사를 앞뒤 가리지 않고 두둔하고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는 민주당은 30~31일 양일간 박성진 후보자에 대한 어떠한 브리핑도 내놓지 않았다. 최고위원회의 공개모두발언 등을 통한 메시지 전달도 없었다.

    그 대신 뒤로 몰래 청와대에 '낙마'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관계자는 "역사관 문제를 (친문 적폐) 지지층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서도 이와 관련한 '격의없는 토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의견 청취를 하겠다'고 해서 박성진 후보자와 관련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민정수석의 보고가 있었다"며 "박성진 후보자와 관련해 격의없는 토론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직무를 수행할만한 인재라면 적재적소에 쓰겠다'는 게 후보 시절의 인사철학"이라며 "대통령의 인사철학에 벗어난 후보는 아닌 것 같다는 게 다수의견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