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청진·화성·북창·요덕 등…회령 수용소 2012년 폐쇄
  • 국내 언론이 공개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 ⓒKBS '남북의 창' 2011년 5월 보도 방송 캡쳐.
    ▲ 국내 언론이 공개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 ⓒKBS '남북의 창' 2011년 5월 보도 방송 캡쳐.


    美국무부가 북한이 여전히 운영 중인 5개 정치범 수용소의 현황 소개 자료를 공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국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한이 현재 운영 중인 5개 정치범 수용소와 이미 폐쇄한 회령 수용소의 정확한 위치와 개황 자료(https://www.state.gov/documents/organization/273891.pdf)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한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개천, 청진, 화성, 북창, 요덕에서 여전히 정치범 수용소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평양 북쪽 60km 거리의 평안남도에 있는 개천 정치범 수용소는 ‘제14호 관리소’로 불리는데, 1959년 만들어 졌으며, 1만 5,000여 명이 수용돼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청진 정치범 수용소는 ‘제25호 관리소’라 불리며 5,000여 명이 수용돼 있다고 한다. 2012년 회령 수용소가 폐쇄될 때 일부 수감자가 이곳으로 이감됐다는 민간단체의 보고가 있었다고 한다.

    함경북도 화성에 있는 화성 정치범 수용소는 ‘제16호 관리소’라 불리며, 2만여 명의 정치범이 수용돼 있다고 한다. 美국무부는 “일부 확인되지 않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 정치범들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시설 공사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평안남도 개천 수용소와 대동강을 사이에 둔 북창 정치범 수용소는 ‘제18호 관리소’로 불리며, 최대 3만 명의 정치범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함경북도 요덕에 있는 요덕 정치범 수용소는 ‘제15호 관리소’로 불리며, 국제사회의 인권유린 지적이 일자 2014년 ‘감옥’ 형태로 개조했다고 한다.

    美국무부는 또한 2012년에 폐쇄된 것으로 알려진 회령 수용소(제22호 관리소)의 경우에는 1990년대 정치범이 가장 많이 수용돼 있을 때는 5만 여명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국무부는 2014년 12월 ‘인권의 날’을 맞아 처음 북한 정치범 수용소 현황자료를 작성했다고 한다. 美국무부 관계자는 “최근 몇 주 전부터 북한 정치범 수용소 자료를 갱신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했지만, 그곳은 여전히 비참한 상태여서 갱신할 내용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면서 “국무부 내부 검토가 끝나면 최종 자료를 웹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북한은 서방 세계에서 생각하는 ‘교도소’가 아니라, 강제노동과 학대, 폭력 등을 일삼는 수용소를 김일성 집권 때부터 계속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정부가 이런 ‘강제 수용소’를 운영하는 곳은 북한과 중국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