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뉴스 등 美주요 언론, 텍사스 피해·구호현장 중계
  • 폭우로 물에 잠긴 담벼락. 美주요 언론들은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美ABC뉴스 중계영상 캡쳐.
    ▲ 폭우로 물에 잠긴 담벼락. 美주요 언론들은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美ABC뉴스 중계영상 캡쳐.


    美텍사스州 일대에서 지난 25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최대 1,300mm의 강수량을 기록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美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美언론에 따르면, 텍사스州와 주변 지역의 경찰, 소방관, 주방위군, 공무원들은 피해지역에서 주민들을 구조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美ABC뉴스에 따르면,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휴스턴 인근 해리스 카운티에서만 1,500여 명에서 2,000여 명의 주민들을 구조했다고 한다.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구조를 받은 주민들은 주 정부 등에서 마련한 대피소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이웃들로부터 식수, 담요 등을 제공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美ABC뉴스의 휴스턴 제휴사인 KTRK-TV는 허리케인 ‘하비’가 휴스턴 일대를 덮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인터뷰를 한 주민들은 허리케인으로 집이 완전히 파괴될 때 가까스로 빠져 나와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美ABC뉴스는 “허리케인 ‘하비’는 주말 동안 수십억 갤런(1갤런은 3.54리터)의 빗물을 텍사스 남동부에 퍼부으며 수많은 이재민을 만들었다”면서 “주말에만 최소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美ABC뉴스에 따르면, 허리케인 ‘하비’가 들이닥쳤을 때 휴스턴에서만 긴급신고(911)가 5만 6,000여 건에 달했다고 한다. 美ABC뉴스는 주말 동안 휴스턴과 인근 지역에서 허리케인으로 인한 홍수에서 탈출한 주민들의 경험과 피해 상황을 인터뷰로 내보냈다.

    美ABC뉴스는 “탈출에 성공한 여러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그들은 ‘구출해 줄 버스가 곧 도착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버스는 끝내 오지 않았으며, 일부 주민들은 고속도로 옆의 가드레일을 붙잡고 기다렸고, 어떤 이들은 레저용 보트 등을 구해서 타고는 고지대로 피신해 구출됐다”고 설명했다.

    홍수에서 탈출한 사람들도 사정은 좋지 않다고 한다. 탈출 과정에서 옷과 신발이 물에 젖었고, 가족과 애완동물만 겨우 데리고 나올 정도로 사정이 급박해, 대피소에 있는 피난 주민들은 현재 식수와 음식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美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휴스턴의 홍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전례가 없었다”면서 “여러분은 수백만 명이 사는 도시가 하룻밤 사이에 물속에 잠기는 악몽을 상상이나 해봤느냐”면서 “지금 휴스턴 시내는 통행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휴스턴 시민들이 무질서하고 무계획적인 형태의 구조작업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는 소리에 “구조 명령은 영리한 것이었으며 휴스턴 시민의 이익으로 보면 최선이었다”며 “구조작업 명령을 내린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美ABC뉴스는 “온라인과 SNS 상에 뜬 휴스턴 홍수 사진 가운데 일부는 물이 고속도로 표지판과 교통신호등까지 차 오른 모습도 있다”면서 “어떤 사진에는 트랙터 트레일러 창문까지 물이 차오른 모습도 보인다”며 휴스턴 지역의 홍수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BC뉴스뿐만 아니라 美언론 대부분은 현재 휴스턴을 비롯한 텍사스州 일대의 허리케인 피해 상황을 속보로 계속 전하고 있다.

    美‘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휴스턴과 코퍼 크리스에 있는 대형 정유시설 10곳이 폐쇄됐다고 한다. 이곳 정유시설의 원유 처리 능력은 일일 200만 배럴에 달해, 이번 폐쇄조치가 美유가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美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조만간 휴스턴 등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텍사스 일대를 휩쓴 허리케인 ‘하비’는 4등급으로, 2005년 9월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 막대한 피해를 줬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최대 등급보다는 약한 편이다. 하지만 대서양에서 발생해 육지로 올라온 뒤 바람은 약해졌지만 대신 많은 비를 쏟아, 그렇지 않아도 평소 건조한 텍사스州에 큰 피해를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