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주석과 메시지 교환, 중국 측 행사에 강경화 외교장관 대신 임성남 1차관 파견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공 국가주석(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공 국가주석(자료사진).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화인민공화국(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정상간 메시지를 교환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지난 1992년 8월 24일 베이징 영빈관에서 이상옥 당시 외무장관과 첸지천(錢基琛) 외교부장이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간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정식으로 국교를 맺었다.

    이로부터 정확히 25주년이 되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축하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정부와 국민이 소통과 교류·협력을 통해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이며 성숙한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시진핑 주석과의 공감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실질적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시진핑 주석은 축하 메시지에서 "한중 수교 25년간 양측의 공동노력 하에 양국 관계가 부단히 발전해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었다"며 "함께 노력해 정치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고, 이견을 타당히 처리하며, 한중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대한민국과 중국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나라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여 중공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기로 함에 따라 수교 3일 전인 1992년 8월 21일, 우리나라는 중화민국(대만)에 단교를 통보하며 72시간 내에 서울 명동에 소재한 외교공관을 비우고 퇴거할 것을 요구했다.

    임시정부 때부터 우리나라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고 동아시아 반공의 보루로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공유하는 중화민국(대만)과의 국교를 단절하면서까지 중국을 승인했지만, 수교 25주년을 맞이하는 현재의 한중 관계는 중공의 독선과 패권주의로 '실질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양국 관계를 반영하듯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 외교공관에서 치러지는 축하 리셉션은 매우 격이 낮아졌다.

    베이징에 주재하고 있는 주한중공대사관 주최 리셉션에 우리 정부는 임성남 외교1차관을 대표로 파견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방러 중인 관계로 차관이 대신 파견됐다지만, 수교 25주년이라는 일정은 불변일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공 측의 냉랭함을 의식해 격을 낮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측 또한 명동 소재 대사관에서 축하리셉션을 개최할 예정이지만, 어떠한 고위급 인사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