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이니치 신문’ “미국제 대피소, 7월 이후 30개 팔려”
  • 美L.A.소재 '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가 만드는 개인용 대피소 구조.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北핵공격에 대한 우려 탓이다. ⓒ美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 홈페이지 캡쳐.
    ▲ 美L.A.소재 '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가 만드는 개인용 대피소 구조.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北핵공격에 대한 우려 탓이다. ⓒ美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 홈페이지 캡쳐.


    지난 8월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의 ‘화성-14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위협을 느낀 미국인들이 개인 대피소를 구매하면서, 해당 업체가 호황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 개인 대피소 제작업체의 일본 지사에 최근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日언론이 보도했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20일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한 우려로 일본 내에서 개인 대피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美L.A. 지역 업체 ‘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의 일본 영업 상황을 소개했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7월 4일 북한이 ‘화성-14형’ ICBM 발사에 성공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일본에서 ‘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에 대한 주문이 급증, 7월 이후에만 30건에 이르렀다”면서 “이 업체는 향후 일본 내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지사를 내고 텍사스에 일본 수출용 제품만을 전담 제작하는 공장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美‘아틀라스 서바이버 쉘터스’는 침대 2개의 3만 4,999달러짜리 소형 모델부터 8인이 거주할 수 있는 16만 4,999달러짜리 대형 모델까지 9개 모델의 개인 대피소를 판매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에서 구매할 때의 가격이고, 일본에서 구매할 때는 더 비싸진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해 개인 대피소를 구매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은 다른 외신들도 이미 보도한 바 있다.

    지난 4월 24일(현지시간)에는 英‘로이터 통신’이 “북한 핵공격에 대비해 개인 대피소를 구매하려는 일본인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고,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에는 美‘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난 7월 25일(현지시간)에는 美‘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8월 10일(현지시간)에는 英‘인디펜던트’ 등이 “북한 핵공격 우려 때문에 일본인들 사이에서 개인 대피소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고, 일부 업체는 대기 명단까지 생겼다”고 보도했다.

    지진과 해일이 잦은 일본에서는 개인 대피소 판매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많은 편인데, 지난 7월 북한의 ‘화성-14형’ ICBM 발사 이후로는 거의 2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북한 핵공격과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하는 용도로 방독면과 공기정화기를 찾는 사람도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대피훈련을 실시하는 일본 지자체 또한 늘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에는 아키타 현, 6월에는 후쿠오카 현, 야마구치 현, 야마가타 현, 니가타 현, 지난 8월 18일에는 돗토리 현, 오카야마 현, 가가와 현 등 9개 현에서 북한 미사일 공격 대피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J-얼럿(J-Alert)’이라는 무인경보시스템을 통해 각 지자체에 북한 미사일 발사 정보를 제공하고, 지자체는 해당 경보를 즉시 확성기, 방송, 휴대전화 등에 전파해 인명 피해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日'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7일 "일본 정부는 한반도 유사시 주한 일본인 6만 명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이 한국에 건설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 있는 일본인의 대피시설까지 확인했다는 말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괌, 하와이 등에서도 북한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주민 대피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괌은 핵공격 시 주민 대응요령 책자까지 배포했다.

  • 2012년 4월 한 중학교에서 실시한 '민방공 훈련'의 모습. 핵공격에는 이런 행동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2년 4월 한 중학교에서 실시한 '민방공 훈련'의 모습. 핵공격에는 이런 행동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한국은 북한이 지난 5월 14일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지난 7월 4일과 28일 ‘화성-14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음에도 민방위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 시행하는 ‘민방공 훈련’도 “전국 40여 개 도시 상공에 적기가 출현한 상황”을 상정해서 하는 것으로, 북한의 핵공격에 대응하는 훈련이 아니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