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UFG 훈련, 자멸 재촉하는 행위” 맹비난
  • 한미 연례연합훈련 UFG를 두고 북한이 또 대남·대미 비방전을 펴기 시작했다.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남조선 괴뢰는 우리의 주적'이라고 적힌 선전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북한 김정은이 바라는 내용일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北선전매체 캡쳐.
    ▲ 한미 연례연합훈련 UFG를 두고 북한이 또 대남·대미 비방전을 펴기 시작했다.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남조선 괴뢰는 우리의 주적'이라고 적힌 선전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북한 김정은이 바라는 내용일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北선전매체 캡쳐.


    21일부터 시작한 한미 연례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두고 북한이 비난을 내놓기 시작했다. 북한이 한국을 '주적'으로 보고 있다는 내용의 선전물도 TV 방송을 통해 나왔다.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자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형태’라는 논평을 통해 “반공화국 합동군사연습은 우리에 대한 적대 의사의 가장 노골적 표현으로 그것이 실전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한국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트럼프 패거리들이 ‘참수작전’ ‘특수작전’ ‘대북선제타격’ ‘예방전쟁’의 필요성에 대해 떠들어 대는 속에 모험적 반공화국 핵전쟁 연습을 공언해 나선 것은 정세를 완전히 통제불가능한 핵전쟁 발발 국면으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추태”라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미국이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Ⅲ’ 시험 발사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으며, 우리에 대한 노골적 핵위협 공갈이고 정면도전”이라고 반발하며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고 있는 미국이 아직까지도 전쟁을 태평양 건너 멀리 남의 문전에서의 일이라고 망상한다면 그 이상의 엄청난 실책은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北‘노동신문’은 “미국이 오늘까지도 비대한 힘에 미련을 품고 우리를 어째보려는 것은 현실이 어떻게 변화되고 상대가 누구인가에 대한 초보적인 판별력조차 상실한 무모한 짓”이라면서 “단순한 득실관계도 따질 줄 모르는 어리석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전매체만 보면, 최근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만 비난과 비방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주민들에게 교육하는 내용을 보면 한국은 ‘만고의 역적’이자 ‘주적’이다.

    지난 7월 29일과 8월 20일에는 北선전매체 ‘조선중앙TV’가 ‘자강 땅에 흐르는 피의 절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강도 계급 교양관을 소개했다. 그런데 이때 영상 속에 ‘남조선 괴뢰는 우리의 주적’이라는 표어가 등장했다.

    표어 아래에는 한국 정부의 정책을 가리켜 ‘변하지 않는 흡수통일 야망’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에 대한 극악무도한 도전’ ‘만고역적 행위’ 등의 문구와 관련 사진, 글 등이 붙어 있다. 이는 한국 내에서 북한을 ‘주적’이라 부르는 것에 반대하는 일부 세력들의 주장을 뒤집는 내용이다.

    국내 ‘자칭 진보진영’과 ‘자칭 통일세력’은 “북한에서는 사상교육을 할 때 한국을 향해서는 ‘통일의 대상’이라고 하지 ‘주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 왔다. 하지만 北선전매체의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사상교육을 할 때 ‘남한을 주적’으로 가르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