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文 정부, 배넌 수석 경질로 안심해선 안 돼… 한·미동맹 근간 흔들리는 신호"
  •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에 "지금의 엄중한 안보위기를 직시해야한다"며 "한·미 동맹을 흔드는 위험한 말거래 들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외교적 총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경질에 문재인 정부가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지난 19일 "주한미군 철수 카드의 등장은 63년 간 굳건했던 한·미 동맹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험한 신호"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스티브 배넌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진보성향 언론과 인터뷰 도중 "중국이 북핵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외교적 거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한 배넌 수석은 미군 철수 발언 이후 경질됐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코리안패싱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이 ICBM급 사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안보현실이 엄중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대북압박에 소극적 자세로 일관한다면 미국으로서는 적극적인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배넌 수석은 같은 자리에서 미국의 독자적인 중국 경제제재에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효상 대변인은 "주한미군 철수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을 통해 언급됐다는 점에서 미국 조야에서 제기되었던 비슷한 내용의 키신저 아이디어와는 그 무게가 다르다"며 "지금까지 고정상수였던 '주한미군'이 이제 변수로 간주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우려를 넘어 두려움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한·미간의 충분한 소통과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고 나면 터져나오는 한·미 엇박자 대북 메시지에 제대로 실천은 되고 있는지 국민들은 불안할 뿐"이라며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핵심이자 상징적 존재로, 북한이 최고로 두려워하는 대상이고 지금의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못박았다.

    강 대변인은 1905년 미국-일본간 가츠라-태프트 밀약 이후 을사늑약을 한 것과 1950년 에치슨라인에 한국이 빠지면서 6.25 전쟁을 겪은 점 등을 근거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주한미군과 관련된 그 무엇도 북한과 협상테이블에 카드로 놓여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스티브 배넌의 주한미군 철수 발언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배넌 수석의 주장을 보고는 받았지만, 뚜렷한 코멘트는 아직까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