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맞바꾸자” 발언 때문인 듯
  •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 前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제임스 프리버스 前백악관 비서실장의 지난 3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 前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제임스 프리버스 前백악관 비서실장의 지난 3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6일(현지시간) 美우파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탄도미사일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를 맞교환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던, ‘트럼프의 오른팔’ 스티브 배넌 美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공식 해임됐다고 美주요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브 배넌 前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당시 인터뷰에서 “美국방성에 대북 군사공격 방안은 없다”며 “중국이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킨다면 주한미군 철수를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해 미국과 한국에서 ‘주한미군 철수’ 보도가 나오게 만들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존 켈리 美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이 거취에 대해 합의했다”며 스티브 배넌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백악관은 스티브 배넌의 해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스티브 배넌이 해임된 이유 가운데는 ‘중국이 북한 핵개발을 완전 동결시킨다면 주한미군 철수를 두고 협상할 수 있다’는 발언이 더 큰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켄 고스 美해군분석센터(CNA) 국제관계국장의 말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켄 고스 국장은 “북한 핵동결을 대가로 주한미군을 한반도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구상은 단순히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는 것을 크게 넘어선 차원으로 미국의 아시아 전략과 정책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CNN 등 美주요 언론들 또한 “스티브 배넌이 지난 16일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한 것이 해임의 주요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로 응징할 것’이라며 대북 군사조치에 대한 준비가 다 됐다고 밝혔는데, 스티브 배넌이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에는 대북 군사적 해법이 없다’는 등 자신의 말과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자 크게 화를 냈다”면서 “여기다 스티브 배넌은 북핵 문제를 다루는 수잔 손튼 美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을 경질하겠다고 밝혀 美백악관에서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폭스 뉴스 또한 “트럼프 美대통령과 안보 수뇌부가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스티브 배넌의 ‘미국에는 대북 군사공격방안이 없다’고 말한 것은 美국가안보에 피해를 입힌 것”이라는 뉴트 깅리치 前하원의장의 주장을 보도했다.

    어쨌든 ‘트럼프의 오른팔’이라 불리던 스티브 배넌의 전격 해임은 美정부가 북한 문제를 다룸에 있어 동맹을 무시하고 파격적인 전략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美‘타임’의 최근호 보도처럼,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존 켈리 美백악관 비서실장이 취임한 뒤 백악관 내부에서의 알력이나 ‘측근 논쟁’이 더 이상은 커지지 않을 가능성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