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군 지휘관이 병사들 보내 돈벌이”
  • 일반적인 북한군 병사들의 모습. ⓒ자유북한방송 제공.
    ▲ 일반적인 북한군 병사들의 모습. ⓒ자유북한방송 제공.


    북한에도 품팔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북한 인력시장에서는 일당이 폭락해 돈 없는 주민들의 생계유지가 곤란해 졌다고 한다. 북한군이 이유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7일 “북한군 지휘관들이 돈벌이를 위해 병사들을 인력시장에 내몰면서 임금이 폭락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 장마당 주변에는 손수레와 허름한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이 ‘양강일보’ 앞까지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들 모두 돈 받고 남의 일을 대신해 주는 일꾼들”이라며 “이렇게 품팔이로 생계를 꾸리는 주민들이 요즘은 군부대 병사들에게 일거리를 빼앗겨 살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싼 일당을 받고 병사들을 파견한 군부대 지휘관들은 병사들이 받아야 할 일당을 가로채 제 배를 채우고 있다”며 비난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돈을 받고 민간인의 일을 해주다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소식을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11일, 연사군 노평리에 있는 국경경비대 본부 병사 3명이 연사읍 인민위원회 대학등록과장의 집에서 창고를 짓는 일을 하다 지붕이 갑자기 내려앉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사고를 당한 병사들은 대대 정치지도원의 지시로 동원됐는데, 집 주인인 대학등록과장은 창고를 짓는 대가로 국경경비대에 600위안(한화 약 10만 2,000원)을 지불하기로 했다”고 폭로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일반적인 북한 주택들은 단층으로, 판자로 만든 창고를 집 주변에 지어놓고 여기에 김치, 감자, 국거리용 부식, 땔감 등을 보관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도둑을 막기 위해 집에다 창고를 붙여서 더욱 견고하게 짓는 추세라고 한다.

    소식통은 “창고로 쓸 집 한 칸을 늘이려면 주인이 자재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장마당에서 일꾼들에게 일당으로 150위안(한화 약 2만 5,000원)을 줘야 하고, 일꾼들이 직접 자재까지 조달하는 조건이라면 창고 한 칸을 짓는데 700위안(한화 약 12만 원)이 든다”며,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도 결국 북한군 병사가 장마당 일꾼보다 일당이 훨씬 싸기 때문에 데려다 쓴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군 병사들도 오히려 부대 바깥에서 일을 하면 고용주들이 잘 먹여주기 때문에 일꾼 파견을 자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고 한다.

    한국을 비롯한 정상적인 나라들과 달리 북한군 부대는 대부분 식량이나 생활필수품을 자체조달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뒤 배급망이 무너지면서 시작된 식량·생필품 자체조달은 이제는 북한군 내에서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로 인해 북한군에서는 입대한 뒤 영양실조로 숨지거나 조기전역 하는 사례가 계속 생기고 있다.

    북한인권단체들이 지난 4월 공개한 북한군 내부 감찰 자료에 따르면, 병사들의 노동력 착취, 지급된 생필품과 식량, 연료를 빼돌려 팔아먹는 일, 부대 내 폭력과 가혹행위 등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나, 북한군이야말로 일본 제국군의 적폐를 그대로 갖고 있음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