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에게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최우선”
  • 美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스티브 배넌 美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다.

    AP통신 등 美언론에 따르면, 스티브 배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우파 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美‘아메리칸 프로스펙트’ 기사에 따르면, 스티브 배넌은 “일각에서는 북한이 서울을 향해 재래식 공격을 시작하면 30분 이내에 1,000만 명이 죽을 것이라고 하는데 美국방부에서는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면서 “북한의 핵공격 위협과 관련해 美정부에는 군사적 해법이 없으니 잊어버려라”고 밝혔다고 한다.

    스티브 배넌의 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분노와 화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대북군사공격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美‘아메리칸 프로스펙트’에 따르면, 스티브 배넌은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단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찰을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면,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협상을 하기에는 아직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美‘아메리칸 프로스펙트’에 따르면 “중국이 북한에게 더 이상 강력한 압박을 가하지도 않을 것 같고, ‘상호확증파괴’ 논리에 따른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美정부가 중국에게 무역 제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 스티브 배넌의 주장이었다고 한다.

    美‘아메리칸 프로스펙트’에 따르면, 스티브 배넌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보다 중국 문제를 더욱 강조했다고 한다. 중국은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다 미국의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美‘아메리칸 프로스펙트’에 따르면, 스티브 배넌은 “중국과의 경제 전쟁이 모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국을 압박한 뒤 중국이 북한 김정은에게 더욱 강력한 압박을 가학를 기다린 것과 달리 중국과의 무역 문제에 대해 강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美주요 언론은 ‘아메리칸 프로스펙트’가 전한 스티브 배넌의 주장을 즉시 인용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美백악관은 스티브 배넌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스티브 배넌의 주장은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과 주한미군 철수를 맞바꾼다’는 의미인데다 북한이 계속 주장해 온 ‘美-北 평화협정 협상’으로 가는 단계여서 한국 사회에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스티브 배넌의 주장을 토대로 대한반도 정책을 펼친다면, 한국은 ‘패싱’이 아니라 한반도 문제에서 아예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美국무부와 국방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美·日 국방·외교 장관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군사조치는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대북압박은 북한과의 대화를 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코리아 패싱’이나 주한미군 철수를 통한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