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에 대해 "내로남불 100일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적폐 청산을 많이 이야기했지만 100일 동안 새로운 적폐가 쌓였다"고 혹평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간 동안의 행보에 대해 대부분 낙제점수를 줬다. 감성적 리더십을 내세운 대통령의 친(親)서민적 모습에 대해서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 원내대표는 "안보나 협치 이런 측면에서 먹통과 쇼통, 불통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굉장히 급진적이고 퍼주기, 졸속의 정책이 눈에 띄는 것들이 많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적폐"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의 조세 정책에 대해 "정부가 부자 증세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중산층과 서민의 주머니를 털지 않고서는 공약을 이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뜨거웠던 안보 이슈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소위 운전대론을 제기하지만, 실제로 저희들이 볼 때는 운전석은커녕 조수석도 못 앉고 뒷자리에 앉아 있는 신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는 벌써 8번이나 통화했지만, 한반도 정세의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대한민국 대통령과는 2번밖에 통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속 대화를 얘기하는 건 국제 사회에서 볼 때 ‘대한민국이 북한에 대한 인식을 잘못하고 있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잘못 판단하기 때문에 한국을 놔두고 가자고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코리아패싱을 언급한 것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사실상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을 대한민국 건국일이라고 명명한 것에 대해 새로운 갈등과 분열을 야기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 한 정권과 대통령이 역사를 재단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바람으로 "안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선제적이고 국제 사회의 공조를 맞춰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지율이 높을때 모든 것을 해치우겠다는 식의 정치에서 벗어나 5년 단임 정부가 아니라 백년대계를 내다볼 수 있는 기초를 까는 정치적 입장과 정책을 전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