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서도 서울역 앞에 모인 교대생들
  • 전국교육대학교연합이 11일 서울역 광장에서 '교육여건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전국교육대학생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박진형 기자
    ▲ 전국교육대학교연합이 11일 서울역 광장에서 '교육여건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전국교육대학생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박진형 기자


    #. 11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교육여건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전국교육대학생 총궐기’ 현장을 찾았다.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지만 전국의 교대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에 집결했다. 5,000명이 한 목소리, 한 구호를 외쳤다. “1수업 2교사제 같은 졸속단기대책 필요 없다”

    #. '공교육의 정상화를 원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학급당 학생수 줄이는 방법으로) 교사 수 대폭 늘려라' 등이 적인 손팻말을 뒤로하고 고속버스를 타러가는 한 공주교대 학생을 붙잡고 대화를 나눴다. 갈 길이 멀지만 할 말은 해야 겠다며 시간을 내줬다. “서울시교육청이 현장의 교사와 교대생, 학부모의 의견수렴 등을 거치지 않고 1수업 2교사제를 성급히 추진하려는 경향을 보여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이날 집회에서 결의문을 통해 “이번 선발예정 인원 급감 사태는 교육정책 실패의 민낯을 보여줬다”면서 “1수업 2교사제 졸속 도입은 정부의 과오를 감추는 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교대련은 지난 7일에도 성명서를 발표해 “전국의 교대생들은 1수업 2교사제의 졸속적인 도입에 반대한다”면서 “교육 당국은 중장기적 전망 없이 교원 수급 정책을 운영했음을 반성하고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2018학년도 전국 공립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3,321명으로, 전년 대비 2,228명이나 줄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이 교사 수를 늘리기 위해 ‘1수업 2교사제’도를 검토하겠다고 지난 4일 밝힌 후부터 지금까지(11일) 전국의 교대생이 ‘보이콧’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교대련은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감축할 것도 제안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6년 OECD 교육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6.9명으로 OECD 평균(15.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6명으로 OECD 평균(21.1명)보다 높았다.

    교대련은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학급당 학생 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기회를 뺏고 있다"면서 "교육부는 뻔뻔하게 학령인구 감소를 핑계로 교육여건 개선 노력을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선발예정 인원 급감 사태는 교육정책 실패의 민낯을 보여줬다"면서 "1수업 2교사제 조기 도입은 정책실패를 졸속정책으로 덮는 행위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경진 부산교대 총학생회장은 "교생실습을 나가보니 학급당 학생이 25명을 넘어 학생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이런 문제는 개인의 역량으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총궐기에는 교대 교수들 모임인 교원양성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도 동참해 2018학년도 교원 선발예정 인원 백지화 등을 요구했다.

    서울대 사범대 학생회 등 24개 사범대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전국 사범대학 학생회 단위'도 같은 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수립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