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MBC판 블랙리스트, 청와대-언론노조 기획물일지도‥" 의혹 제기이번에도 '내로남불'..적폐리스트 만들어 뿌린 언론노조가 블랙리스트 운운?

  • MBC가 사내 인사 평가나 인력 배치 등에 활용한 '블랙리스트'라고 알려졌던 출처 불명의 문건이 현직 MBC 카메라 기자가 개인적으로 기록한 '비공개 파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의 '폭로'로 뜨거워졌던 'MBC판 블랙리스트'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조합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 카메라기자 65명의 정치적 성향 등이 정리된 2개의 문건(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 요주의인물 성향)을 입수했다며 해당 문건이 사내 인사 발령의 근거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MBC본부가 공개한 문건에는 '어떤 이는 사내 영향력이 있고, 어떤 이는 충성도가 높다'는 식으로, 실명 기재된 기자들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가 기록돼 있었다. 지난 7일 해당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힌 언론노조는 "실제로 문건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기자들은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하 등급'을 받은 부류는 대부분 보도국 밖으로 밀려났다"고 주장하며 이 문건이 작성되는 과정에 사측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8일 오후 "현직 MBC 카메라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이 페이스북에 "자신이 문제의 리스트를 만든 당사자"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같은 음모론에 제동이 걸렸다.

    이 네티즌은 "2012년 MBC 장기파업 사태 때 MBC 보도국 직원이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노조원으로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파업에 참여했으나, '또 다른 편가르기'를 일삼는 언론노조에 염증을 느껴 2013년 신생노조인 MBC노동조합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언론노조원 중에서도 특히 비겁한 행동을 보이는 '박쥐'들과, 힘없는 사원들은 가혹하게 대하면서도 정작 힘있는 보직간부들 앞에서는 고개를 조아리는 이들의 행동을 반드시 기억하고 싶어 해당 문건을 만들었다"며 "애당초 공개를 위해 만든 문건은 아니었으나, 괘씸한 박쥐들을 절대로 잊지 말자고 선배 2명과 공유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이처럼 개인적으로 만든 문건이 4년이 지난 지금,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게 무슨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이야기 되는 상황이 참으로 어이가 없고, 인간적인 배신감까지 느낀다"며 자신의 글을 침소봉대하고 확대재생산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확인 결과, 자신을 '카메라 기자'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2013년 언론노조에서 MBC노동조합(제3노조)으로 적을 옮긴 K씨로 드러났다. K씨와 해당 문건을 공유했던 '선배 기자' 2명도 같은 노조 소속 조합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건 작성자의 신원이 밝혀지자 MBC는 9일 공식 입장을 발표, "조속한 시일 내에 전사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며 "그동안 편 가르기와 구성원 간 상호 비방, 매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온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알려드립니다] 특정 문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로 엄중한 조처를 내리겠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공개했던 ‘카메라기자 성향 분석표’ 등 2건의 문건에 대해 회사와 보도본부 간부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정체불명의 문건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회사와 보도본부가 언론노조에 대해 작성자와 입수 경위, 문건의 활용 방식을 밝히라고 촉구한 이후 특정 문건에 대한 작성자가 나타났습니다. 언론노조가 아닌 다른 노조의 카메라 기자입니다.

    특정인이 작성한 이 문건은 구성원 내부의 화합을 해치고 직장 질서를 문란 시킨 중대한 행위입니다. 회사는 그동안 내부 화합과 사기 진작, 경쟁력 제고를 위해 내부의 편 가르기와 구성원간의 상호 비방, 매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해왔습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특정 문건과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영상기자회를 포함해 전사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사는 관련자는 예외 없이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관용 없이 엄중하게 조처할 방침입니다.

    회사는 앞으로도 내부 화합을 해치는 구성원 편 가르기와 구성원에 대한 비방 매도, 구성원에 대한 부당한 압박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K씨가 속한 MBC노동조합(제3노조)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MBC노동조합은 9일 배포한 'MBC노동조합은 희망의 불꽃이다'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7개월 간의 파업 사태 이후 MBC 구성원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불신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설립 초기부터 많은 도전을 받았던 노조 입장에선 노조원을 증원하고 소속 노조원에게 해를 가하는 자들을 엄단하기 위해 많은 정보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내 차별 행위 사례들을 모아 지난달 14일 노동부에 정식 공문으로 제출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MBC노동조합은 "노조를 성장시키기 위해 울분 속에 쓴 '사적 문건'을 마치 사측의 지시를 받고 작성한 것인 양, 날조·선동한 언론노조 MBC본부는 해당 문서를 빼내 외부로 유출시킨 경위와 목적을 소상히 밝혀야 하며, 그에 따르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BC노동조합은 희망의 불꽃이다

    2012년 무려 7개월이나 진행된 파업과 그 안에서 상처받은 근로자들의 권익을 회복하기 위해 MBC노동조합은 2013년 2월 5일 114명의 조합원으로 출범했다.
     
    2012년은 MBC최악의 해였다. 외부에서 밀려드는 거센 폭풍 속에 MBC의 일원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불신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런 절망적 상황에서 MBC노동조합은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내부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설립됐다.

    그러나, 그 시작은 결코 순탄치 않았고 설립 초기부터 많은 도전을 받았다.

    최장기 파업의 주역들은 MBC노동조합을 색안경을 끼고 봤으며, 당시 경영진조차 우리 노조의 설립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법적으로 정당하게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합법노조의 무수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당시 경영진 협상테이블에 조차 앉으려 하지 않았다.

    난관은 MBC노조를 강하게 하는 보약이었다


    우리 MBC노조는 모든 멸시와 차별의 장애물을 뚫고 2015년 단체교섭권을 쟁취했으며, 같은 해 12월 첫 임금 협상을 통해 4%의 기본급 인상, 150% 상여금 쟁취, 업무직‧연봉직‧계약직의 기본급 추가 인상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그리고 2016년 8월 9일 노조의 생명인 단체협상을 사측과 체결하였다.

    이런 성과들을 하나하나 쌓아올려 가는 데는 모든 노조원들과 집행부의 치열한 투쟁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MBC노조의 성공을 시기하는 자들이 있다

    MBC노조원들은 자신의 일터에서 모진 차별과 폭력에 시달려 왔다.

    상급자란 이유로 자행되는 폭언과 협박들 일부 세력의 지침에 따른 자들이 자행하는 무리 짓기와 편가르기로 인해 조합원들의 가슴은 눈물로 채워져 있었다.

    우린 성공해야 했고, 반드시 성장 해야만 했다. 노조원을 증원하기 위해, 또 노조원들에게 해를 가하는 자들을 엄단하기 위해 노조에서는 많은 정보를 모았다.
     
    먼저 차별행위에 대한 사례를 모았고, 이에 대한 1차 보고서가 올해 7월 14일 노동부에 정식 공문으로 제출됐다.

    난관은 있었지만 MBC노조는 외롭지 않았다.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많은 이들을 만났다. 이런 과정과 노력을 통해 우리 노조는 더 많은 노조원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며, 결국 교섭권 쟁취와 단체 교섭 체결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MBC노조 조합원의 사적문건의 도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최근 언론노조는 카메라기자 부문에 대한 실태 분석보고서라며 ‘블랙리스트’라는 매우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문서가 회사 측에 의해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이며 선동이다. 여기에 더해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합법노조로서 단 한 번도 노조 간 갈등을 야기한 바가 없는 MBC노동조합을 ‘어용노조’라고 공격했다. 우리는 '어용노조'라는 발언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명백한 편가르기이며, 차별이다. 이는 2012년의 악몽을 재현하려는 치졸한 꼼수이다.

    언론노조는 당시 왜 이런 분석이 필요했는지 깨달아야 한다.

    MBC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은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MBC의 미래를 위해 참았다.

    이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울분 속에 쓴 사적 문건을 마치 사측의 지시를 받고 작성한 양 날조, 선동한 언론 노조는 해당 문서를 빼내 외부로 유출시킨 경위와 목적을 소상히 밝혀야 하며, 그에 따르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도 "언론노조가 공개한 문건은 카메라 기자의 '개인 문서'에 불과하다"는 MBC와 MBC노동조합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강효상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MBC 카메라기자의 성향을 분석한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며 특정문건이 마치 MBC 사측이 개입된 블랙리스트인 것처럼 주장했으나, 이 문건은 2012년 파업 당시 언론노조로 활동했던 한 기자가 작성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회사 측이 해당 문건을 '인사 평가' 근거 자료로 활용했을 것이라는 언론노조 측 주장을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해당 기자는 언론노조원 간의 편 가르기, 부정부패, 이중적 태도 등에 회의감을 느껴 작성하게 됐다고 하는데,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동료 간 공유까지 했던 개인 문서가 한순간 블랙리스트로 둔갑한 것"이라며 "MBC 사측의 요구대로 언론노조는 입수 경위 등을 즉각 밝혀야 하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일련의 상황을 종합했을 때, 청와대가 MBC를 흔들기 위해 치밀한 사전각본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흔드려는 모든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기획하고, 언론노조가 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만약 이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청와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언론노조의 동료가 작성한 이 문건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면, 언론노조 지도부 자신들이 작성·공개했던 소위 '언론인 부역자 명단'을 상기해야 한다"며 "이 명단이야 말로 문재인 정부에 바치는 블랙리스트로, 명단에 오른 언론인들이 입은 큰 상처를 역지사지하여 사과·반성부터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이 가리킨, 이른바 '언론인 부역자 명단'은 지난 4월 언론노조가 발표한 '언론장악 적폐 청산을 위한 부역자 50명' 리스트를 지칭한다. 당시 언론노조는 "언론의 정치적 독립 훼손,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침해, 언론인 탄압 등에 앞장선 방송사 전·현직 경영진과 이사회 이사, 보도책임자 등을 부역 언론인으로 선정했다"며 지상파 3사와 보도전문채널을 거쳐간 우파 성향 언론인들의 실명과 직책 등을 공개해 파란을 일으켰다.

    언론노조가 발표한 '부역자 명단'에는 MBC 경영진이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 전·현직 MBC 관련 인사들이 23명으로 가장 많이 등재돼 있었고, 이 외에 KBS 관계자 20명, YTN 관계자 5명, SBS 관계자 2명이 포함돼 있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언론노조가 공개한 'MBC판 블랙리스트' 문건과 관련, 9일 공식 논평을 내고 "MBC 사측의 요구대로 법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검찰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문건 내용에 따라 부서배치와 승진 등의 인사 조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볼 때 경영진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취재 기자·아나운서 등에 대한 또 다른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