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 생명 지키기 위해서… 사과드린다"
  •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나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들과 만나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깊이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공론화된 이후 대통령이 정부를 대표해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사태는 지난 2003년 노무현정권 당시 가습기살균제 원료에 대해 "유독물질이 아니다"라는 정부고시를 하면서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역시 같은 노무현정권 시절이던 2006년 원인불명의 폐질환 환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해 의료계에서 보고했는데도 질병관리본부에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역학조사가 불발돼 피해를 키웠다.

    노무현정권에서 청와대 비서실장·민정수석·시민사회수석 등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15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절규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봤는데 마음에 와닿았다"며 "위로도 받지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신 피해자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별구제 계정에 일정 부분 정부예산을 출연해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는 정부와 청와대 인사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참석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에서 현행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며, 홍영표 위원장도 "환노위 차원에서 관련 법률이 제대로 처리될 수 있도록 힘을 더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