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제보조작 등 이유… 속내는 정부·여당과의 관계 설정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8·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당내 반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과 더불어 대선 과정에서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논란의 당사자가 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반면 낮은 지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당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선 안 전 대표가 제격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선 안철수계가 현 체제 유지를 위한 다당제를 고수하는 반면 안 전 대표를 반대하는 진영에선 민주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어 이견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황주홍 의원은 4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은 안철수 전 대표의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대선을 뒤집어보겠다는 이유로도 대선조작행위를 했는데 이 부분에서 정치적·도덕적 책임의 최고 정점에 있는 사람이 안철수 전 대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그 어느 때보다 제3당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며 "(정부·여당)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만이 야당의 존재 가치가 아니지 않나, 정부에 대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안철수 전 의원이 정부·여당과 거리를 둘 것을 우려했다.
    황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때까지는 현재의 4당 체제로 가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지방선거 이후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나"라는 질문에 "모르겠다. 내일 일도 알기 어려운데 1년 뒤는"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반대 목소리에 대해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언주 의원은 전날인 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달라진 안철수 보여줘야 한다"라며 "다음 대선이 5년이나 남았는데 더 있다가 등장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도 있지만 지금 국민의당을 살리지 못하면 5년 후의 대선도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와 새정치 시작했던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런 식으로 계속 가서는 희망이 없다. 결자해지 하라'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선패배와 증거조작사건에 대해 책임이 없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는가"라며 "후보가 더 책임 있느냐 당이 더 책임 있느냐 선대위가 더 책임 있느냐는 갑론을박을 하다 보면 끝이 없다"고 논란에 선을 그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출마선언에서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기득권 양당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고 다당제 유지를 출마의 명분을 내세우며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게 현명한 선택이었겠지만 소중한 다당제 가치를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