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대화, 필수 전제 조건은 ‘북한 정권의 핵개발·보유 완전 포기 선언’
  •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미북 대화' 발언과 관련해 "북한의 핵포기가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해명했다. ⓒ美국무부 정례브리핑 영상 캡쳐.
    ▲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미북 대화' 발언과 관련해 "북한의 핵포기가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해명했다. ⓒ美국무부 정례브리핑 영상 캡쳐.


    지난 1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취임 6개월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점이 되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는 없다”고 말하면서 “美정부 내 갈등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美국무부가 진화에 나섰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3일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렉스 틸러슨 장관의 지난 1일 대북 대화 발언의 진의에 대해 많은 언론이 잘못 보도했다며 관련 내용을 정정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북한에 대한 ‘평화적 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북한과 미국 간의 대화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포기했을 때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수단을 계속 갖고 있는 한 북한에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 정권이 이해하는 것이 대북협상 개시의 조건임을 틸러슨 장관은 분명히 말했다”며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그대로 보유하겠다는 생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왔을 경우 그들과의 대화는 생산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이날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북한과 협상을 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국제 사회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대북압박 캠페인은 아직 초기”라고 밝혔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해외 파견 근로자 고용금지, 대북 외교관계 축소 등을 종용한 것이 이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에서 북한의 회원국 자격을 박탈하는 사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지난 2일(현지시간) 수전 손튼 美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이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했던 발언을 덧붙였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지금은 핵미사일 개발을 고집하는 북한이 생각을 바꾸도록 압박을 강화하고 북한의 고립을 추구하는데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면서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가 시작되려면 북한이 핵포기와 관련해 진심어린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노어트 대변인은 그 ‘행동’이 어떤 것인지 말하지 않았지만, 지난 2일(현지시간) 캐티나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시작하려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먼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하려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계획 포기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이 美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면, 美정부 수뇌부 사이에서 나온 중구난방의 대북전략 발언은 조만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美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부임한 존 켈리 前국토안보부 장관의 ‘군기 잡기’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측근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적용되는 상황으로 봐서는 머지않아 ‘교통정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