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뫼비우스'에서 어머니 역할을 맡았다 하차한 여배우로부터 폭행 혐의로 피소돼 충격을 안긴 김기덕(57) 감독이 3일 '김기덕 필름'을 통해 "상처를 받은 배우에게 미안하고, 자신의 잘못이 맞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그 배우(고소인 A씨)는 1996년부터 같이 영화를 시작했고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온 사이"라고 밝힌 뒤 "자신에게 수차례 출연을 부탁해 '뫼비우스'에 참여하기로 하고 2회 정도 촬영을 진행했으나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했다"는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그 배우와 1996년부터 같이 영화를 시작하고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다 제가 해외 수상 후 몇 차례 간곡한 출연 요청을 저에게 했고, 2004 베니스 베를린 감독상 수상 후 또 한 차례 출연을 부탁해 2005년 '시간' 때 두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캐스팅 제안을 했으나 역이 마음에 안 든다고 거절했고, 2012년 베니스 수상 후 다시 출연을 부탁해 '뫼비우스'에 참여하기로 했고 약 2회 촬영을 하다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김 감독은 "당시 3차 촬영에서 오전 10시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고 피디가 집 근처로 수 차례 현장에 나올 것을 요청을 했지만 끝내 현장에 오지 않았다"며 "결국 제작 비용이 없는 관계로 출연 중인 다른 배우를 일인이역으로 섭외, 급하게 시나리오를 수정해 촬영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 후 4년이 지나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A씨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부분은 자신이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 보이는데, 약 4년 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안난다"고 해명했다.

    첫 촬영 날 첫 장면이 남편의 핸드폰으로 인해 서로 때리며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습니다. 4년 전이라 흐릿한 제 기억으로는 제가 직접 촬영을 하면서 상대배우의 시선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아니면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정도 해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서 이것도 약 4년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김 감독은 "(당시 벌어진 일은) 어떤 경우이든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었고, 다수의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던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당시 상황을 정확히 증언하는 스태프가 나온다면, 영화적 연출자의 입장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베드신을 강요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선)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 상의 있는 장면을,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연을 수 차례 부탁해 두 차례나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고 함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정말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영화 스텝들과 배우들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동아일보는 "영화감독 김기덕씨가 여배우를 촬영장에서 폭행하는 등 '갑질'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며 "여배우 A(41)씨가 김 감독을 폭행과 강요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 검찰이 이 사건을 일선 경찰서로 내려보내지 않고 형사6부(부장 배용원)에 배당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해 파란을 일으켰다.

    동아일보는 영화계와 검찰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고소인 A씨는 2013년 개봉한 김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인데, 같은 해 3월 촬영장에서 김 감독에게 '감정이입에 필요하다'며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김 감독이 당초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까지 강요하는 바람에 A씨는 영화 출연을 포기했고, 결국 A씨의 역할은 다른 여배우에게 넘어갔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그동안 영화계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두려워해 고소를 망설여왔으나, 올해 초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영화노조)을 찾아가 자신이 당한 일을 알리면서 김 감독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강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김기덕 감독이 밝힌 공식 입장 전문.

    지난 2013년 <뫼비우스> 촬영 중 생긴 일로 간단한 해명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그 배우와 1996년부터 같이 영화를 시작하고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다 제가 해외 수상 후 몇 차례 간곡한 출연 요청을 저에게 했고 2004 베니스 베를린 감독상 수상 후 또 한 차례 출연을 부탁해 2005년 <시간> 때 두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캐스팅 제안을 했으나 역이 마음에 안 든다고 거절했고 2012년 베니스 수상 후 다시 출연을 부탁해 <뫼비우스>에 참여하기로 했고 약 2회 촬영을 하다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3차 촬영에서 오전 10시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고 피디도 집 근처로 수 차례 현장에 나올 것을 요청을 했지만 끝내 현장에 오지 않아 제작 비용이 없는 관계로 출연중인 다른 배우를 일인이역으로 급하게 시나리오를 수정해 촬영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 후 4년이 지나 이렇게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고 폭력 부분은 해명하고자 합니다.

    첫 촬영 날 첫 장면이 남편의 핸드폰으로 인해 서로 때리며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습니다. 4년전이라 흐릿한 제 기억으로는 제가 직접 촬영을 하면서 상대배우의 시선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아니면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정도 해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서 이것도 약 4년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든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다수의 스텝이 보는 가운데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스텝들 중 당시 상황을 정확히 증언하면 영화적 연출자의 입장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습니다.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 상의 있는 장면을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그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그럼에도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연을 수 차례 부탁해 두 차례나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고 함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 되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정말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영화 스텝들과 배우들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저를 믿고 이번에 <인간의 시간> 에 참여해주신 스텝 배우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