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2020년 완공 목표 달성하려면, 현존 군 병력 40% 투입돼야"
  • 북한이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단천발전소 건설이 인력·자재 부족 문제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단천발전소 건설 관련 선전물.ⓒ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단천발전소 건설이 인력·자재 부족 문제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단천발전소 건설 관련 선전물.ⓒ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겠다고 자랑했던 단천발전소가 인력·자재 부족으로 건설이 중단된 상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단천발전소 건설은 수력 발전소로 마천령을 거쳐 개마고원을 지나 부전령을 관통하는 160km의 수로 터널을 뚫어야 하는 대규모 공사다다.

    김정은은 2016년과 2017년 신년사에서 단천발전소 건설을 언급했고, 지난 5월 18일 박봉주 내각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발전소 착공식을 가졌다.

    당시 박봉주 내각 총리는 단천발전소 건설이 ‘사회주의 수호전’, ‘사회주의 강국건설 대전’이라고 부르면서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야만적인 반공화국 제재와 봉쇄 책동이 악랄해질수록 더욱 무섭게 솟구치는 주체조선의 불굴의 기상을 온 세상에 과시하는 것”이라고 선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이처럼 요란하게 선전했던 단천발전소 건설은 착공식 석 달만에 중단됐다고 한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단천발전소 건설을 위해 김정숙군(郡)과 갑산군, 운흥군에 전개됐던 돌격대 인원은 모두 철수하고, 현장에는 경비 인력만 남았다”면서 “시멘트, 철강을 비롯한 건설자재가 아직까지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공사가 중단된 이유를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단천발전소 건설은 계획대로라면 2020년까지 완공하게 돼 있다”면서 “그때까지 발전소를 완공하려면 막대한 양의 건설자재가 보급돼야 하고, 일반 돌격대를 다 동원하는 것으로는 모자라 인민군 병력 40%는 투입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단전발전소 건설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 심한 가뭄이 지속돼 건설자들 모두 주변 협동농장 물 대주기에 동원됐다”면서 “건설 자재도 부족한데다 화물열차 운행도 정상화되지 못해 그나마 남아있던 자재도 실어 나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아직 수로 터널을 뚫기 위한 기초작업도 시작을 못한데다 건설 인력도 철수해 사실상 공사는 중단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수로 터널 공사가 진행될 양강도 지역에도 철길이 없어 자동차로 건설 자재를 날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철길이 없는 지역에 투입할 운송수단도 부족한데다 이를 움직일 휘발유나 디젤유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사정들로 인해 단천발전소 건설은 자칫 겉만 요란하고 속이 빈 말잔치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단천발전소 건설현장 지휘 책임자는 지난 7월 31일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단천발전소 1단계 건설을 당이 정해준 기일 안에 무조건 끝냄으로써 조선 인민의 무궁무진한 자력자강의 위력을 더 높이 떨치겠다”고 큰 소리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