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천정배 '적극', 김한길·문병호 '고심'… 이언주도 거론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8·27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지는 인물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다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 대부분이 '중진'인 만큼 하락세로 꺾인 당을 들어 올리기 위해선 '뉴페이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번 전대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최다 득표자를 대표최고위원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구분해서 뽑던 형식을 변경한 후 치러지는 첫 선거다. 국민의당은 '단일성 집단지토체제'를 도입하면서 최고위원 규모를 11명에서 7명으로 축소했다.
    현재 대표직에 도전 의사를 밝힌 의원은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 1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문재인 정부의 개혁의 협력자, 개혁의 촉진자, 개혁의 경쟁자로서 개혁을 견인해야 한다"며 "이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고 국민의당이 사는 길이고, 내가 전당대회에 제시한 노선"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지난 20일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국민의당의 정통성을 갖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면서 대표직 수행 경험을 강조한 바 있다. 천정배 의원실은 28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8월 1일 당 대표 출마 공식선언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할 예정"이라며 "'소통'과 '협치'를 통한 당 정비와 당의 진로, 정체성에 대한 비전 등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 대표가 된다면 당의 내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천 의원의 구상이다.
    김한길 전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둘은 지역과 당내 분위기를 더 파악한 뒤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의 신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지도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다당제'를 강조하면서 민주당과의 통합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연대의 문은 열어둔 상태다. 정동영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내세우고 있는 반면 천정배 의원은 창당 멤버인 만큼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둘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바른정당과의 친분을 중요시하는 문병호 전 의원도 민주당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선 전대가 국민의 눈길을 끌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진 지도부의 후임을 선출하는 단순한 임시 전대가 되는 순간 당의 미래는 어둡다"며 "단순히 중진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대를 계기로 청년과 여성이 전면에 나서고 치열한 신구 대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 때문에 재선이자 여성 의원인 이언주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의원은 최근 중도를 강조하면서 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