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절임, 견과류, 수박과 치즈가 안주로…갈등과 대립 넘어 완성 이루자는 의미
  • 청와대가 27일 주요기업과 호프미팅을 앞두고 안주를 내는 모습. ⓒ청와대 제공
    ▲ 청와대가 27일 주요기업과 호프미팅을 앞두고 안주를 내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다시 기업인들을 만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과 동일하게 상춘재에서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이 있다"며 "우천 관계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기업인들과 만나기 위해 14대 주요기업과 오뚜기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키로 했다. 이에 지난 27일에는 재계 총수 7명과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청와대에서 158분 간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재계 총수들은 ▲일자리 창출 ▲서비스산업 육성 ▲4차산업혁명 관련 규제완화 ▲원전 관련 에너지 문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호프타임' 형식으로 열린 만찬의 관심사는 맥주와 요리로 나온 안주였다. 맥주는 임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소기업 세븐브로이맥주의 '강서 마일드 에일'이 나왔다. 안주로는 무를 이용한 까나페, 얇게 썰어 양념한 소고기, 시금치와 치즈 등이 올랐다.

    임지호 셰프는 당시 요리를 올리면서 화합과 공존, 새로운 미래를 함께 고민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에는 식사 메뉴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번째 안주로는 황태절임이 등장한다. 황태절임은 추운 겨울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만들어지는 황태처럼 많은 갈등과 대립을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길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는 이야기다.

    원, 씨앗 꿈의 완성이라는 이름의 요리도 테이블에 오른다. 호두와 아몬드, 땅콩을 부숴 동그랗게 만든 이 안주요리는 생명이 시작인 씨앗처럼, 이 자리가 씨앗으로부터 시작해 완성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 봤다는 것이 임지호 셰프의 설명이다.

    '수박과 치즈'라는 안주는 수박을 파내 수분을 제거하고 치즈와 함께 제공되는 음식으로, 겉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식을 통해 고정관념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요리사의 바람이 녹아있다.

    식사는 콩나물을 이용한 밥과 오이냉채, 황태포 사이에 묵은지를 넣고 대추 들기름으로 한 찜, 부추김치와 장조림, 그리고 황태조림이 나온다.

    한편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재계 총수는 삼성 권오현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GS 허창수 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KT 황창규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이 참석한다.

    청와대와 정부의 참석자는 전날과 동일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 수석, 반장식 일자리 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한다.